담도에 스텐트를 넣고 퇴원하던 날, 막상 집에 오니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다는 분들이 많다. 병원에서는 "별 문제 없으면 평소처럼 지내시면 됩니다"라고 하는데, 그 '평소처럼'이 도대체 어디까지인지 감이 안 잡히는 거다. 스텐트는 좁아지거나 막힌 담관을 다시 뚫어 담즙이 잘 흐르게 해주는 작은 관이다. 몸 안에 들어간 뒤로는 사실 대부분 시간을 잊고 지내게 되지만, 그래도 알아두면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는 것들이 있다.

가장 신경 써야 할 건 역시 막힘이다. 스텐트도 시간이 지나면 담즙 찌꺼기나 슬러지가 끼면서 좁아질 수 있는데, 이게 막히면 다시 황달이 온다. 흰자위나 피부가 노래지고, 소변 색이 진한 갈색으로 변하고, 대변은 오히려 색이 옅어진다. 거기에 오한이 들면서 열이 펄펄 나면 담관에 염증이 생긴 신호일 수 있으니 이건 미루지 말고 바로 병원에 가야 한다. 새벽이든 주말이든 망설일 일이 아니다. 가려움증이 심해지거나 명치 오른쪽이 묵직하게 아픈 것도 한 번쯤 의심해볼 만한 변화다.

음식은 생각보다 자유롭다. 스텐트가 무슨 특별한 식이요법을 강요하는 건 아니어서, 기름진 걸 한꺼번에 폭식하지만 않으면 평소 먹던 대로 드셔도 괜찮은 경우가 많다. 다만 담즙 흐름이 완벽하진 않으니 기름진 음식을 잔뜩 먹으면 속이 더부룩하거나 설사가 날 수 있다. 그럴 땐 한 끼에 몰아 먹기보다 조금씩 나눠 먹고, 물을 충분히 마셔서 담즙이 너무 끈적해지지 않게 도와주는 게 좋다. 술은 간과 담관 모두에 부담이라 줄이거나 끊는 쪽이 낫다.

금속 스텐트냐 플라스틱 스텐트냐에 따라 관리가 좀 다르다는 것도 알아두면 좋다. 플라스틱은 보통 몇 달에 한 번 정기적으로 교체하는 게 원칙이라, 다음 시술 날짜를 미루면 그사이 막혀서 응급실로 오게 되는 일이 종종 있다. 그러니 외래 예약은 증상이 없어도 꼭 지키자. CT나 MRI 같은 검사를 다른 과에서 받을 일이 생기면, 몸 안에 스텐트가 있다는 걸 그쪽 의료진에게 미리 말해두는 게 좋다. 대부분 문제는 없지만 한마디 해두면 서로 안심이다.

생활 자체는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가벼운 산책이나 집안일은 얼마든지 해도 되고, 오히려 가만히 누워만 있는 것보다 적당히 움직이는 게 소화와 회복에 도움이 된다. 다만 시술 직후 며칠은 무거운 걸 번쩍 드는 무리한 동작은 피하는 게 안전하다. 그리고 자기 스텐트가 어떤 종류이고 언제 넣었는지, 다음 점검은 언제인지 정도는 메모해두면 갑자기 어디가 아플 때 의료진에게 설명하기가 훨씬 수월하다.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를 정리한 것일 뿐이라, 몸 상태나 스텐트 종류는 사람마다 다르니 구체적인 건 꼭 진료받은 곳에서 다시 확인해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