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이 나빠지거나 간암이 진행되면 배 속에 물이 차는 복수가 생기곤 한다. 처음엔 바지가 끼는 정도지만, 심해지면 배가 빵빵해져 숨이 차고 입맛도 뚝 떨어진다. 약과 시술로 물을 빼는 것이 우선이지만, 식사에서 염분과 수분을 어떻게 다루느냐가 복수의 기세를 크게 좌우한다.

핵심은 소금이다. 짠 음식을 먹으면 몸이 물을 붙잡아 두려고 해서 복수가 더 잘 찬다. 그래서 보통 하루 소금 5g, 나트륨으로는 2g 안팎으로 줄이라고 권한다. 문제는 우리가 먹는 짠맛의 대부분이 국물과 가공식품에서 온다는 점이다. 김치찌개 한 그릇, 라면 한 봉지, 젓갈 몇 점이면 하루치가 훌쩍 넘어간다.

그래서 국물부터 손본다. 찌개나 국은 건더기 위주로 먹고 국물은 절반만 떠먹거나 남긴다. 라면, 국수 같은 면 요리의 국물도 마찬가지다. 간은 소금 대신 식초, 레몬, 마늘, 생강, 깨, 들기름 같은 향으로 살리면 싱거워도 먹을 만해진다. 처음 며칠은 밍밍하게 느껴져도 입은 일주일이면 적응한다.

가공식품과 외식은 숨은 소금 창고다. 햄, 소시지, 어묵, 통조림, 장아찌, 젓갈, 라면 수프는 한 입에도 나트륨이 많다. 마트에서 포장지의 나트륨 함량을 한 번 들여다보는 습관을 들이면 도움이 된다. 집에서 신선한 재료로 직접 간을 맞춰 먹는 것이 결국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수분은 조금 더 까다롭다. 무조건 물을 적게 마시는 게 답은 아니다. 보통은 소금만 잘 줄이면 굳이 물까지 빡빡하게 제한할 필요는 없는데, 피검사에서 혈액 속 나트륨 농도가 많이 떨어진 경우에는 의료진이 하루 물 양을 정해 주기도 한다. 이때는 그 지시를 따른다. 얼음을 입에 물거나 양치로 입을 헹구면 갈증을 조금 달랠 수 있다.

매일 같은 조건에서 체중을 재 보는 것도 좋은 습관이다. 아침 공복에 같은 옷차림으로 재서, 며칠 새 체중이 갑자기 늘거나 배가 더 부르고 숨이 차면 복수가 다시 차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그럴 땐 혼자 식단만 조이며 버티지 말고 병원에 알려 약과 식사를 같이 조정하는 것이 안전하다.

이 글은 일반적인 식이 정보를 전하기 위한 것으로, 개별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소금·수분 제한의 구체적인 양은 반드시 담당 의료진, 영양사와 상의해 정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