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를 맞은 당일에는 아무렇지 않았는데, 나흘에서 열흘쯤 지나 혀 옆과 볼 안쪽이 쓸리듯 아프기 시작하는 일이 있습니다. 항암 치료로 생기는 입안 점막염(oral mucositis)은 대개 이 시기에 올라와 백혈구가 회복되는 흐름과 함께 가라앉습니다. 반면 머리·목 부위 방사선치료로 생기는 점막염은 2~3주차부터 서서히 쌓여 치료가 끝난 뒤에도 얼마간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언제 시작해서 어떤 곡선을 그리는지가 다르기 때문에, '며칠째인가'를 먼저 적어 두면 진료실에서 오가는 말이 훨씬 짧아집니다.

먼저 갈라 볼 것은, 입안이 아프다고 해서 전부 항암 점막염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혀나 볼에 하얀 막이 덮이고 긁으면 벗겨지면서 붉은 바닥이 드러난다면 곰팡이 감염(구강 칸디다증, oral candidiasis)을 함께 봅니다. 입술 경계나 입천장 한쪽에 작은 물집이 무리 지어 잡히면 단순포진(herpes simplex) 재활성화를 떠올립니다. 한 개의 이 주변만 콕 집어 아프고 씹을 때 심해지면 치과 문제일 수 있고, 침이 마르면서 오는 화끈거림은 구강건조증(xerostomia)에 더 가깝습니다. 갈래가 다르면 쓰는 약도 달라지므로, '아프다'보다 '어디가, 어떤 모양으로'가 더 중요한 정보가 됩니다.

의료진이 심한 정도를 나눌 때 세는 눈금도 상처의 개수가 아닙니다. 통증만 있고 먹는 데 지장이 없는지, 아파도 고형식을 삼킬 수 있는지, 죽이나 유동식만 가능한지, 아무것도 입으로 넣지 못하는지 — 이 '먹을 수 있는 정도'가 등급의 축입니다. 그래서 집에서 남길 기록도 같은 축이면 좋습니다. 오늘 삼킬 수 있었던 가장 단단한 음식, 하루 물 섭취량, 통증 점수(0~10), 체온, 몸무게 정도면 충분합니다.

돌보는 순서는 대체로 세 층으로 쌓입니다. 첫째는 바탕이 되는 구강 관리입니다. 자극이 적은 생리식염수나 중조(베이킹소다)를 탄 물로 자주 헹구고, 알코올이 들어간 시판 가글은 피하는 편이 낫습니다. 아프다고 칫솔질을 멈추면 세균막이 쌓여 감염 위험이 올라가므로, 부드러운 칫솔로 살살이라도 이어 가는 것이 원칙입니다. 다만 혈소판이 많이 떨어진 시기에는 출혈 위험이 있어 담당 팀에 방법을 확인해야 합니다. 틀니는 착용 시간을 줄이고 매일 세척합니다.

둘째는 통증을 덮는 층입니다. 점막을 물리적으로 덮어 주는 보호막 제제나 국소마취 성분이 든 제제는 통증을 잠시 낮춰 식사 창을 만들어 주지만, 상처가 낫는 속도 자체를 바꾸지는 못합니다. 국소마취 성분을 쓴 직후에는 감각과 삼킴 반사가 둔해져 뜨거운 음식에 데거나 사레가 들 수 있으므로, 식사 시각과의 간격을 처방대로 지키는 것이 안전합니다. 벤지다민 같은 소염 가글은 방사선치료 상황에서 근거가 정리되어 있고, 클로르헥시딘 계열은 예방 목적으로는 근거가 제한적이어서 상황에 따라 선택이 갈립니다. 일부 항암제, 특히 짧게 밀어 넣는 5-FU 계열에서는 주입 전후 얼음 조각을 입에 물고 있는 방법(구강 냉각요법)이 권고 근거를 갖고 있지만, 찬 자극이 오히려 문제가 되는 옥살리플라틴 같은 약이 같은 날 들어간다면 적용이 달라집니다. 내가 맞는 약 이름을 들고 물어봐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셋째는 먹고 마시는 것을 지키는 층입니다. 뜨겁고 짜고 시고 매운 것, 바삭해서 점막을 긁는 것이 가장 먼저 걸립니다. 상온에 가깝게, 부드럽게, 한 번에 조금씩 여러 번이 기본이고, 물을 삼키기 어려우면 빨대나 숟가락으로 나눠 마시는 방식이 도움이 됩니다. 통증이 조절되지 않아 하루 물 섭취가 무너지면 그때는 집에서 버티는 문제가 아니라 수액과 전신 진통제를 상의할 시점입니다.

보충제 이야기도 자주 오갑니다. 비타민 B군이나 철·아연이 부족해서 생기는 혀염·구각염은 실제로 있고 교정하면 좋아지지만, 그것은 항암제가 점막 세포를 직접 손상시켜 생기는 점막염과는 다른 축입니다. 결핍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고용량을 쌓는 것은 이득 근거가 분명하지 않고, 다른 영양제와 성분이 겹치기도 쉽습니다. 프로폴리스나 꿀처럼 민간에서 널리 쓰이는 것들은 소규모 연구가 있으나 제품 간 편차가 크고, 벌 관련 제품 알레르기가 있는 분이나 가공되지 않은 생꿀은 주의가 필요합니다. 살아 있는 균이나 효모가 든 제품은 호중구가 낮은 시기에 권하지 않는 경우가 있으니, 새로 들이기 전에 담당 팀에 성분표를 보여 주는 편이 안전합니다.

바로 연락해야 하는 신호도 정해 둡니다. 38도 이상의 열이 나면서 입안이 아플 때, 특히 호중구가 낮은 시기라면 응급 상황으로 봅니다. 물조차 넘기지 못해 반나절 이상 소변이 줄거나 색이 진해질 때, 잇몸이나 궤양에서 피가 멎지 않을 때, 하얀 막이나 물집이 새로 생길 때, 목까지 아파 침을 삼키기 힘들고 숨쉬기가 불편할 때도 기다릴 일이 아닙니다.

다음 진료에 가져갈 것은 짧게 정리됩니다. 주기 며칠째에 시작했는지, 지금 삼킬 수 있는 가장 단단한 음식은 무엇인지, 통증 점수와 하루 체온·체중, 지금 쓰고 있는 가글·연고·진통제의 이름과 사용 시각, 그리고 밝은 곳에서 찍은 입안 사진 한두 장입니다. 이 정도만 있어도 '가글을 바꿀지, 감염을 함께 볼지, 진통제를 올릴지, 다음 주기의 용량이나 예방 조치를 조정할지'라는 다음 결정으로 곧장 넘어갈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 제공을 위한 내용이며, 개별 환자의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증상과 약의 종류, 혈액 수치에 따라 권고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실제 결정은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