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신장에서 방광으로 이어지는 소변 길(요관, ureter)이 좁아지거나 눌리는 일은 드물지 않습니다. 종양이 요관을 직접 누르기도 하고, 복부·골반 림프절이 커지거나 수술 뒤 유착, 방사선치료 뒤 섬유화가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이때 신장이 부어오르는 것(수신증, hydronephrosis)을 막기 위해 요관 안에 가느다란 관을 넣어 길을 열어 두는데, 이것을 요관 스텐트라 부르고 진료실에서는 요관부목이라는 말도 함께 씁니다. 양쪽 끝이 돼지 꼬리처럼 말려 있어 더블제이 스텐트(double-J stent)라고도 하며, 재질에 따라 색을 띱니다. 몸 안에 오래 두면 딱딱해지고 침전물이 붙기 때문에 대개 몇 달 간격으로 교체합니다.
스텐트를 넣고 지내는 동안 소변에서 낯선 것이 나올 수 있고, 그 정체는 몇 갈래로 나뉩니다. 첫째는 스텐트 자체이거나 그 일부입니다. 스텐트는 색이 있는 부드러운 플라스틱 관이라 길고 말랑한 고무줄처럼 보일 수 있으며, 방광 쪽 끝의 말림이 풀리면 아래로 내려와 요도로 빠져나오기도 합니다(스텐트 이동, stent migration). 둘째는 교체할 때 방광에서 몸 밖으로 빼 두는 가는 실(tether)로, 실을 남긴 경우 이것이 먼저 딸려 나옵니다. 셋째는 핏덩이나 섬유소 덩어리로, 시술 뒤 몇 주 동안 붉거나 갈색을 띤 조각이 나올 수 있습니다. 넷째는 스텐트 표면에 붙었던 침전물·결석 껍질(encrustation) 조각이며, 드물게는 점막 조직 조각일 수도 있습니다.
나온 것이 무엇인지 눈으로만 확정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그날 밤 실제로 중요한 것은 '정체'보다 '지금 소변 길이 열려 있는가'입니다. 한쪽에만 스텐트가 있고 반대쪽 신장이 제 기능을 한다면 하룻밤 사이에 곧바로 위험해지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반대로 양쪽에 넣었거나, 기능하는 신장이 하나뿐이거나, 원래 신장 수치가 나빴다면 시간이 더 급합니다.
밤사이 지켜볼 눈금은 비교적 분명합니다. 소변이 거의 나오지 않거나 여러 시간째 전혀 나오지 않을 때, 옆구리나 등이 새로 아프거나 통증이 빠르게 심해질 때, 38도 이상의 열이나 오한이 있을 때, 구토가 겹쳐 물조차 넘기기 어려울 때, 소변이 붉고 덩어리가 계속 나올 때는 진료 시간을 기다리지 말고 응급실로 가는 편이 안전합니다. 특히 막힌 신장에 감염이 겹치면 빠르게 나빠질 수 있어 발열은 가볍게 보지 않습니다. 반대로 통증과 열이 없고 소변량이 평소와 비슷하다면, 대개는 다음 진료 시간에 연락해도 되는 상황입니다.
나온 물건은 버리지 말고 깨끗한 비닐봉투나 통에 담아 두는 편이 좋습니다. 자 옆에 놓고 사진을 찍어 길이와 굵기, 색을 남기고, 나온 시각과 그 뒤의 소변량·통증 여부를 함께 적어 두면 다음 날 설명이 훨씬 빨라집니다.
전화나 응급실에서 '요관부목'이라는 말이 곧바로 통하지 않는 일도 있습니다. 이때는 '요관 스텐트', '더블제이(D-J) 스텐트', '신장에서 방광까지 넣어 둔 관'처럼 바꿔 말하면 대체로 전달됩니다. 함께 알려 주면 좋은 것은 언제 넣거나 교체했는지, 한쪽인지 양쪽인지, 어느 병원 어느 과에서 했는지(비뇨의학과인지 영상의학과 중재시술인지), 등에 관을 낸 신루(경피적 신루설치, percutaneous nephrostomy)가 함께 있는지, 그리고 암 치료를 어디서 받고 있는지입니다. 시술기록지나 퇴원요약지를 미리 사진으로 찍어 두었다가 보여 주는 것이 가장 빠릅니다.
다음 날에는 시술을 한 과에 먼저 연락하는 것이 순서입니다. 대개 소변량과 증상을 확인한 뒤 초음파나 단순 복부 촬영, 필요하면 CT로 스텐트가 제자리에 있는지, 신장이 부어 있지는 않은지 확인하게 됩니다. 스텐트가 실제로 빠져나온 것이 확인되면 다시 넣는 시술 일정을 잡게 되고, 감염이나 신장 기능 저하가 함께 있으면 순서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를 위한 것으로 개별 환자의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증상과 대처는 사람마다 다르므로, 실제 판단과 조치는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