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소암이 복막 전체와 림프절까지 퍼져 있는 상태에서는, 진단 직후 바로 수술대에 오르기보다 항암치료를 먼저 몇 차례 진행해 종양을 줄인 다음 수술하는 순서를 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를 선행(신보조) 항암치료 후 시행하는 중간 종양감축술이라고 부릅니다. 항암 뒤 영상 소견이 좋아지고 종양표지자 수치가 큰 폭으로 떨어졌더라도, 막상 배를 열면 영상에 잡히지 않던 작은 결절이 복막 여기저기에 남아 있는 일이 드물지 않습니다. 예정된 수술 시간이 늘어나고 절제 범위가 처음 설명보다 넓어지는 이유의 상당 부분이 여기에 있습니다.
이 수술의 목표는 '얼마나 많이 떼어냈는가'가 아니라 '수술이 끝난 배 안에 무엇이 남았는가'입니다. 눈으로 보이는 종양이 남지 않은 상태를 흔히 완전 절제라 하고, 남은 병변이 아주 작은 크기에 그친 경우를 최적 감축이라고 표현합니다. 남은 종양의 크기가 이후 경과와 관련 있다고 알려져 있어, 자궁과 난소만이 아니라 복막·대망·장간막 일부·간 표면·비장·림프절까지 함께 다루게 되는 것입니다. 수술기록지와 최종 병리보고서에 적히는 '잔여 병변' 표기는 나중에 치료 방향을 이야기할 때 기준이 되므로, 회복이 어느 정도 된 뒤 담당 의료진에게 그 표현을 직접 확인해 두시면 좋습니다.
출혈이 많아 수혈을 받고 하룻밤 중환자실에 머무는 것은, 이 정도 규모의 수술에서 예정된 경로일 수 있습니다. 마취에서 깨어난 직후 의식이 또렷하다는 점은 안심할 만한 신호이지만, 중환자실 경유 자체가 상태 악화를 뜻하지는 않습니다. 이 시기에는 혈압·소변량·혈색소 수치가 자리를 잡을 때까지 가까이서 지켜보는 것이 목적입니다.
일부에서는 수술 도중 복강 안에 항암제를 직접 넣는 방법(복강내 항암, 온열을 더한 경우 HIPEC)을 함께 시행하기도 합니다. 배 안에 남았을 수 있는 미세한 세포를 겨냥하는 방법이지만, 세포 분열을 억제하는 약은 상처가 아무는 과정에도 함께 작용하기 때문에 봉합 부위 회복이 평소보다 더딜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신장 기능, 전해질, 백혈구 수치를 며칠간 더 자주 확인하게 되고, 배액관을 조금 오래 유지하기도 합니다. '아무는 게 더디다'는 설명은 문제가 생겼다는 뜻이라기보다, 예상되는 경과를 미리 알려 주는 말인 경우가 많습니다.
비장을 함께 절제했다면 퇴원 후 관리에 한 가지가 더해집니다. 비장은 특정 세균을 걸러 내는 역할을 하므로, 회복 상태에 맞춰 폐렴구균·수막구균·b형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 백신 일정을 안내받게 됩니다. 또한 비장이 없는 몸에서는 열이 났을 때 '하루 지켜보자'가 아니라 곧바로 연락해 진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 있습니다. 퇴원 전에 몇 도부터, 어느 번호로, 어느 응급실로 가야 하는지를 종이에 받아 적어 두는 편이 밤중에 훨씬 도움이 됩니다. 수술 뒤 혈소판 수치가 한동안 크게 오르는 것도 흔히 관찰되는 변화이며, 필요에 따라 약이 추가되기도 합니다.
집에서 흐름을 읽는 눈금은 대체로 이렇습니다. 38도 이상의 열이나 오한, 배액관에서 나오는 양과 색의 갑작스러운 변화, 상처가 붉어지거나 벌어지고 진물이 늘어나는 것, 배가 팽팽해지며 구토가 있고 가스가 나오지 않는 것, 한쪽 종아리만 붓거나 갑자기 숨이 차는 것, 소변량이 눈에 띄게 줄어드는 것 — 이 가운데 하나라도 나타나면 다음 외래를 기다리지 말고 연락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반대로 회복 속도를 어제와 오늘로 비교하면 실망하기 쉬우니, 사흘·닷새 단위의 흐름으로 보시는 편이 지치지 않습니다.
회복이 자리를 잡으면 다음 이야기는 대개 세 가지로 이어집니다. 최종 병리에서 확인된 잔여 병변, 수술 후 항암을 언제 다시 시작할지(상처 회복 정도를 보고 정합니다), 그리고 유지요법을 이어갈지 판단하기 위한 BRCA·HRD 등 유전자 검사 결과입니다. 세 가지를 미리 메모해 두었다가 짧은 진료 시간에 순서대로 물으시면, 다음 단계의 그림이 훨씬 또렷해집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개별 환자의 진료나 의학적 판단을 대체하지 않습니다. 수술 범위와 회복 과정, 감염 예방 접종 일정은 사람마다 다르므로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