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분이 유방암 2기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그 '2기'라는 숫자가 앞으로도 변하지 않는 확정된 값처럼 느껴지기 쉽습니다. 하지만 유방암의 병기는 수술 전과 수술 후에 다르게 매겨질 수 있습니다. 병기는 대개 종양의 크기(T), 겨드랑이 림프절 침범 여부(N), 다른 장기로의 전이(M)를 종합해 정합니다.

수술 전에는 진찰과 영상검사(유방촬영술 mammography, 유방 초음파, 유방 MRI), 그리고 조직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병기를 '추정'합니다. 이를 임상 병기(clinical stage)라고 부릅니다. 반면 수술로 떼어낸 종양과 림프절을 현미경으로 자세히 살펴본 뒤 정해지는 것이 병리 병기(pathologic stage)입니다. 실제 조직을 확인하는 과정이므로, 수술 전에 들었던 병기와 수술 후의 병기가 조금 달라지는 일은 드물지 않습니다. 이는 진단이 틀렸다는 뜻이 아니라, 더 정확한 정보로 다듬어졌다는 의미에 가깝습니다.

유방암은 하나의 병처럼 보여도 성질이 여러 가지입니다. 호르몬 수용체(ER, PR)가 있는지, HER2라는 단백질이 많은지, 아니면 이 세 가지가 모두 없는 삼중음성(triple-negative)인지에 따라 아형이 나뉘고, 치료 전략도 달라집니다. 그래서 같은 '2기'라도 사람마다 치료의 내용과 순서가 다를 수 있습니다.

치료 순서 역시 한 가지로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어떤 경우에는 수술을 먼저 해 종양을 제거한 뒤, 필요에 따라 방사선치료, 항암치료, 호르몬요법(hormone therapy), 표적치료(targeted therapy)를 보조적으로 이어갑니다. 반대로 종양이 크거나 특정 아형일 때는 수술 전에 먼저 항암치료(선행/신보조 항암, neoadjuvant chemotherapy)를 해서 종양을 줄인 다음 수술하기도 합니다. 어떤 길을 택할지는 아형, 종양 크기, 림프절 상태, 그리고 본인의 건강 상태를 함께 고려해 의료진이 제안합니다.

정리하면, '2기'라는 숫자 하나에만 마음을 두기보다, 수술 후 병리 결과와 아형에 맞춰 세워지는 전체 계획을 함께 이해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궁금한 점은 그때그때 메모해 두었다가 담당 의료진에게 차근차근 물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 글은 이해를 돕기 위한 일반적인 정보이며, 개인의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구체적인 병기와 치료 계획은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