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가족이 삶의 마지막 단계에 가까워지면, 몸은 서서히 활동을 줄여 갑니다. 이 과정에서 여러 가지 신체 변화가 나타나는데, 미리 알아 두면 놀라움과 두려움을 조금 덜 수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들은 대개 몸이 자연스럽게 쉬어 가는 과정의 일부이며, 반드시 큰 고통을 뜻하지는 않습니다.
혈액순환이 느려지면 손발이 차가워지고, 무릎·발·팔 등에 얼룩덜룩한 반점이나 멍든 것처럼 보이는 색 변화(피부 반점, mottling)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이는 다쳐서 생긴 멍이 아니라 말초 혈류가 줄면서 나타나는 흔한 변화입니다. 콩팥의 기능이 느려지면 소변량이 줄고 색이 진해지기도 합니다.
몸에 물이 고여 얼굴·팔다리가 붓는 부종(edema)이 함께 나타날 수 있습니다. 호흡은 얕아지거나 불규칙해지고, 숨과 숨 사이에 잠시 멈추는 듯한 리듬(체인-스토크스 호흡, Cheyne–Stokes)이 보이기도 합니다. 목에서 가래가 끓는 소리가 들릴 수 있는데, 지켜보는 가족에게는 힘들게 들려도 환자 본인은 크게 괴로워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의식도 달라집니다. 잠자는 시간이 길어지고 깨우기 어려워지며, 눈을 떠도 한곳을 응시하거나 반응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이때에도 청각은 비교적 늦게까지 남아 있다고 알려져 있어, 곁에서 이름을 부르고 다정한 말을 건네는 것은 의미가 있습니다. 먹고 마시는 양이 줄어드는 것도 자연스러운 흐름이며, 억지로 많이 드시게 하지 않아도 됩니다.
이 시기에 가족이 해 드릴 수 있는 일은 '치료'보다 '편안함'에 가깝습니다. 입안이 마르지 않도록 물수건이나 스펀지로 입술을 적셔 드리고, 자세를 자주 바꿔 드리며, 손을 잡고 조용히 곁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큰 돌봄이 됩니다. 검은 대변이나 진한 소변처럼 걱정되는 변화가 보이면, 그것이 편안함에 어떤 의미인지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중환자실 등 사정으로 계속 곁을 지키지 못하더라도 자책하지 마세요. 잠깐의 면회, 남겨 둔 편지, 마음속 기도처럼 여러 방식으로 마음은 전해집니다. 임종이 가까워지는 시점과 순서는 사람마다 다르므로, 나타나는 변화의 의미가 궁금할 때는 의료진에게 물어보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 제공을 위한 것으로, 개별 환자의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상태 변화나 돌봄 방법에 대해서는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