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경부 방사선 치료를 받고 나면 목이며 어깨가 뻣뻣하게 굳는 경험을 하시는 분이 꽤 많습니다. 치료 부위 주변 근육과 결합조직이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당겨지는데, 이걸 의학적으로는 섬유화라고 부릅니다. 막상 겪어보면 아침에 고개를 옆으로 돌리는 것조차 어색하고, 어깨가 한쪽만 올라가 있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하죠. "원래 이런가" 싶어 그냥 두는 분도 있는데, 사실 이 시기에 부드럽게 몸을 움직여 주는 게 나중을 위해 꽤 중요합니다.

가장 흔하게 굳는 곳이 목 옆선과 턱 아래, 그리고 어깨 위쪽 승모근입니다. 림프절을 제거했거나 그 부위에 방사선을 받은 경우 어깨를 들어 올리는 신경이 예민해져서 팔이 잘 안 올라가기도 해요. 그래서 처음엔 거창한 운동보다, 하루에 몇 번씩 짧게 목을 좌우로 천천히 돌리고, 귀를 어깨 쪽으로 기울였다가 반대편으로 옮기는 정도면 충분합니다. 통증이 시작되는 지점에서 딱 멈추는 게 요령이에요. 무리하게 끝까지 당기면 오히려 다음 날 더 뻐근해지더라고요.

어깨는 양쪽을 같이 움직여 주는 게 좋습니다. 어깨를 으쓱 올렸다 툭 떨어뜨리기, 천천히 원을 그리듯 뒤로 돌리기, 벽을 손가락으로 짚고 한 칸씩 위로 기어 올라가듯 팔을 올리는 동작이 부담이 적습니다. 거울 앞에서 해보면 어느 쪽이 덜 올라가는지 눈에 보여서, 굳은 쪽을 조금 더 신경 쓸 수 있어요. 한 동작을 다섯 번에서 열 번 정도, 숨을 참지 말고 길게 내쉬면서 하면 근육이 한결 잘 늘어납니다.

샤워하고 나서나 따뜻한 수건을 목에 잠깐 올려 둔 뒤에 스트레칭을 하면 훨씬 수월합니다. 몸이 데워져 있을 때 근육이 부드러워지거든요. 반대로 피부가 아직 빨갛게 헐어 있거나 진물이 나는 시기라면 그 부위는 자극하지 말고, 통증 없는 다른 동작 위주로 가볍게만 하세요. 매일 조금씩, 양치할 때나 TV 볼 때처럼 일상 틈틈이 끼워 넣는 편이 한 번에 몰아서 하는 것보다 꾸준히 가기 좋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팔이 전혀 안 올라가거나, 한쪽 어깨가 축 처지면서 힘이 빠지는 느낌, 또는 목을 움직일 때 찌릿한 통증이 손끝까지 뻗친다면 혼자 판단하지 말고 꼭 진료팀에 이야기하시는 게 좋습니다. 부신경 손상이나 다른 문제일 수 있어서, 재활의학과나 물리치료사에게 맞춤 동작을 배워야 하는 경우도 있거든요. 굳은 몸은 며칠 만에 풀리지 않습니다. 한두 달 천천히 보겠다는 마음으로, 오늘 목 한 번 부드럽게 돌리는 것부터 시작해 보세요.

여기 적은 내용은 일반적인 안내라, 내 몸 상태에 맞는지는 치료받는 병원 의료진과 한 번씩 상의하면서 진행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