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을 받고 의사 선생님이 "동시 항암방사선치료로 갑니다"라고 했을 때, 솔직히 무슨 말인지 잘 와닿지 않았어요. 방사선이랑 항암을 같이 한다는 게 두 배로 힘들다는 뜻인가 싶어서 겁부터 났거든요. 6주, 그러니까 한 달 반. 막상 끝내고 나니 그 시간이 길었나 싶기도 하고, 어떻게 버텼지 싶기도 해요. 비슷한 치료를 앞두고 막막한 분이 있다면 제가 겪은 걸 담담하게 적어볼게요.

치료는 두 축으로 굴러갔어요. 평일엔 매일 외부 방사선을 쬐러 다녔고, 일주일에 한 번은 항암 주사를 맞았어요. 항암제는 방사선 효과를 끌어올려 주는 역할이라고 들었는데, 용량이 크지 않아서인지 머리가 다 빠진다거나 하는 일은 없었어요. 대신 주사 맞은 다음 이틀 정도는 입맛이 뚝 떨어지고 속이 메슥거렸죠. 방사선 다니는 건 생각보다 금방 끝나요. 자리에 눕고 기계가 돌아가는 시간은 몇 분 안 되거든요. 정작 힘든 건 매일 같은 시간에 병원을 오가는 그 반복이었어요. 출퇴근처럼 몸에 배긴 했는데, 3주쯤 넘어가니 피로가 차곡차곡 쌓이더라고요.

중반부터는 골반 쪽이 받는 영향이 슬슬 나타났어요. 소변볼 때 따끔하고, 화장실을 평소보다 자주 가게 됐고요. 설사가 잦아져서 기름지거나 매운 건 알아서 피하게 됐어요. 죽이랑 부드러운 반찬 위주로 먹고, 물은 의식적으로 많이 마셨어요. 피부도 빨갛게 익은 것처럼 변하면서 쓰라렸는데, 병원에서 받은 연고를 꼬박꼬박 발랐더니 그럭저럭 넘어갔어요. 작은 증상이라도 진료 때 다 말하는 게 중요하더라고요. 참고 있다가 한꺼번에 터지는 것보다, 그때그때 약 처방받는 게 훨씬 수월했어요.

치료 막바지엔 내부 방사선, 그러니까 근접치료라는 것도 몇 차례 받았어요. 종양 가까이에 직접 방사선을 쏘는 방식이라는데, 이건 외부 치료랑 느낌이 좀 달랐어요. 시술 자체보다 그 전후로 긴장했던 게 더 기억나요. 끝나고 나면 며칠 묵직하고 불편한 느낌이 있었지만, 그것도 시간이 지나니 가라앉더라고요. 솔직히 6주 내내 컨디션이 가장 바닥이었던 게 이맘때였어요. 거의 다 왔다는 마음 하나로 버텼던 것 같아요.

지나고 보니 제일 도움이 됐던 건 별거 아닌 일상 관리였어요. 잘 먹고, 무리해서 약속 잡지 않고, 피곤하면 그냥 누웠어요. 혼자 끙끙대지 말고 가족한테 솔직하게 힘들다고 말한 것도 컸고요. 치료가 끝났다고 바로 멀쩡해지는 건 아니라서, 마무리하고도 몇 주는 회복하는 데 시간이 걸렸어요. 그래도 한 주 한 주 몸이 가벼워지는 게 느껴지니까 그게 그렇게 반갑더라고요.

여기 적은 건 어디까지나 제 경험일 뿐이에요. 사람마다 몸도 상황도 다르니, 치료 방법이나 증상 관리는 꼭 담당 선생님과 상의하시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