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이 끝나고 회복에만 신경 쓰다가, 어느 날 양말 자국이 평소보다 깊게 남는 걸 보고 "어, 이게 뭐지?" 싶었다는 분들이 많아요. 자궁이나 난소, 자궁경부 쪽 수술을 하면서 골반 림프절을 함께 떼어내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그러다 보면 다리에서 올라오던 림프액이 빠져나갈 길이 좁아져요. 그래서 한쪽 다리가, 혹은 양쪽이 묵직하고 붓는 거예요. 림프부종이라고 부르는데, 막상 겪어보면 통증보다 그 '답답하고 무거운 느낌'이 더 힘들다고들 하시더라고요.

사실 림프부종은 완전히 사라지게 만드는 병이라기보다, 잘 다독이며 데리고 사는 쪽에 가까워요. 그래서 초반에 알아채는 게 정말 중요합니다. 발등이나 발목, 종아리를 손가락으로 5초쯤 꾹 눌렀다 뗐을 때 자국이 옴폭 들어가 한참 안 돌아오거나, 신발이 저녁에 유난히 꽉 끼거나, 발가락 사이가 미끈하게 잡히지 않는다면 한 번쯤 의심해볼 만해요. 한쪽 다리 둘레가 반대쪽보다 눈에 띄게 굵어졌다면 그것도 신호고요. 이런 변화는 천천히 오기 때문에 매일 같은 자리를 줄자로 재서 수첩에 적어두면 내 몸 상태를 객관적으로 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집에서 할 수 있는 건 생각보다 단순해요. 우선 다리를 자주 심장보다 높게 올려두세요. 소파에 누워 쿠션 두세 개 받쳐두는 것만으로도 고인 림프액이 좀 빠져요. 가벼운 림프 마사지도 도움이 되는데, 이건 발끝에서 위로가 아니라 거꾸로예요. 허벅지 안쪽이나 배 쪽처럼 막히지 않은 위쪽부터 부드럽게 쓸어 올려서 '물 빠질 길'을 먼저 열어준 다음, 점점 발 쪽으로 내려오며 위로 쓸어 올리는 식이죠. 처음엔 병원 림프부종 클리닉에서 한 번 제대로 배워두는 걸 추천해요. 압박스타킹도 마찬가지로, 압력 등급이 안 맞으면 오히려 위쪽을 조여 더 붓게 만들 수 있어서 꼭 치수를 재고 처방받은 걸 신어야 합니다.

생활 속 작은 습관들이 의외로 차이를 만들어요. 다리는 늘 깨끗하고 촉촉하게. 살이 트거나 작은 상처가 나면 거기로 균이 들어가 봉와직염이 생기기 쉽거든요. 발톱 깎다 살 베이는 것, 모기 물린 데 벅벅 긁는 것, 뜨거운 사우나나 찜질, 부은 다리 쪽에서 채혈하거나 혈압 재는 것 같은 건 되도록 피하세요. 너무 오래 같은 자세로 서 있거나 앉아 있는 것도 안 좋아서, 한 시간에 한 번은 일어나 발목을 까딱까딱 돌려주는 게 좋아요. 체중이 늘면 부종도 같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으니 살짝 가볍게 유지하는 것도 한몫합니다.

운동을 무서워하지 않으셨으면 해요. 다리를 안 쓰면 더 굳고 무거워지는데, 걷기나 가벼운 수영, 물속 걷기처럼 근육이 펌프처럼 림프를 밀어 올려주는 운동이 오히려 부종을 덜어줘요. 다만 처음부터 무리하게 무거운 걸 들거나 격하게 하기보다는, 압박스타킹을 신은 상태에서 천천히 강도를 올리는 게 안전합니다. 운동 뒤 다리가 더 붓고 묵직하면 그날은 좀 줄이라는 몸의 신호니 그대로 받아들이면 돼요.

그리고 이건 꼭요. 갑자기 다리가 벌겋게 달아오르고 열이 나거나, 짧은 시간에 확 부어오르거나, 통증이 심해지면 집에서 버티지 말고 바로 병원에 연락하세요. 감염일 수 있는데 이건 빨리 손쓰는 게 중요하거든요. 여기 적은 건 일반적인 관리 이야기일 뿐이라, 본인 수술 범위나 상태에 맞는 건 결국 담당 의료진이 제일 잘 알아요. 혼자 끙끙대지 말고 꼭 한 번 상의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