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진단을 받고 나면 통증보다 먼저 사람을 지치게 만드는 게 숨참과 기침인 경우가 많다. 계단 몇 칸 오르다 멈춰 서서 숨을 고르고, 밤에 누우면 마른기침이 터져서 잠을 설친다. 막상 겪어 보면 이게 단순히 '체력이 떨어졌나' 싶은 수준이 아니라 하루 전체의 기분과 의욕을 좌우한다는 걸 알게 된다. 그래서 병원 치료와는 별개로, 집에서 매일 마주하는 이 두 증상을 어떻게 다독여야 하는지가 환자한테는 꽤 절박한 문제가 된다.
숨이 찰 때 사람들이 본능적으로 하는 행동이 오히려 더 힘들게 만들기도 한다. 가슴을 활짝 펴고 어깨를 들썩이면서 크게 들이마시려 애쓰는데, 그러면 목과 어깨 근육만 긴장하고 정작 폐로 공기는 잘 안 들어간다. 차라리 코로 천천히 들이마시고, 입을 살짝 오므려 휘파람 불듯 길게 내쉬는 호흡이 도움이 된다. 들이마시는 시간보다 내쉬는 시간을 두 배쯤 길게 잡는다는 느낌으로. 앉아서 상체를 약간 앞으로 숙이고 팔꿈치를 무릎이나 식탁에 받쳐 두면 호흡근이 한결 편해진다. 작은 선풍기나 손부채로 얼굴 쪽에 바람을 살살 보내는 것만으로도 '숨이 트인다'고 느끼는 분들이 의외로 많다.
기침은 원인이 한 가지가 아니라서 대응도 갈린다. 가래가 끓어서 나오는 기침이면 수분을 충분히 마셔서 가래를 묽게 만들어 주는 게 먼저고, 반대로 자극받아 나오는 마른기침이면 따뜻한 물이나 미지근한 차를 조금씩 머금어 목을 적시는 게 낫다. 실내가 건조하면 기침이 더 심해지니까 가습기를 틀거나 빨래를 널어 습도를 조금 올려 두자. 담배 연기는 당연하고, 향초·방향제·매운 음식 냄새, 찬 공기가 들어오는 환기 순간 같은 사소한 자극도 발작적인 기침을 부른다. 어떤 상황에서 기침이 터지는지 며칠만 메모해 봐도 본인만의 방아쇠가 보인다.
밤이 특히 고비다. 똑바로 누우면 기침과 숨참이 같이 몰려오는 경우가 많아서, 등 쪽에 베개를 한두 개 더 받쳐 상체를 살짝 세워 자면 한결 편하다. 자기 직전에 찬물을 들이켜는 것보다 미지근한 물로 입을 헹구고 잠드는 게 새벽 기침을 줄여 준다. 그리고 몸을 너무 안 움직이면 폐 기능이 더 빨리 떨어지기 때문에, 숨차다고 온종일 누워만 있는 건 오히려 손해다.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집 안을 천천히 걷거나 햇볕 드는 데 잠깐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컨디션 유지에 도움이 된다.
혼자 견디려 들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숨이 차서 말 한마디 하기도 버거울 때 보호자가 옆에서 호흡을 같이 세어 주거나 등을 가만히 받쳐 주면 그 자체로 긴장이 풀린다. 다만 갑자기 숨참이 평소보다 훨씬 심해지거나, 입술이 파래지거나, 피가 섞인 가래가 나오거나, 기침과 함께 가슴 통증이 동반되면 이건 집에서 버틸 영역이 아니다. 망설이지 말고 의료진에게 연락하거나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여기 적은 방법들은 증상을 조금 편하게 다독이려는 생활 요령일 뿐, 치료를 대신하지는 못해요. 본인 상태에 맞는 건 결국 주치의와 상의해서 정하는 게 맞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