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경부 쪽 치료를 받고 나면 가장 먼저 달라졌다고 느끼는 게 입안이다. 침이 줄면 단순히 목이 마른 정도가 아니라, 말하는 것도 삼키는 것도 묘하게 불편해진다. 밥 한 숟갈 넘기는 데 물을 몇 모금씩 같이 마셔야 하고, 자다가 입이 사막처럼 말라서 깬다. 침샘이 방사선에 영향을 받으면 침의 양만 주는 게 아니라 끈적해지고 성질 자체가 바뀐다. 그러니 "물 좀 더 마시면 되지" 정도로 넘길 일이 아니라, 하루 전체를 조금 다르게 굴려야 한다.
제일 현실적인 건 물병을 손 닿는 데 항상 두는 것이다. 한 번에 벌컥 마시기보다 조금씩 자주 적셔주는 쪽이 입안을 더 오래 편하게 한다. 외출할 때도, 침대 머리맡에도, TV 앞에도 작은 병을 하나씩 놔두면 의식하지 않아도 손이 간다. 음식은 국물 있는 걸로 가고, 빵이나 고구마처럼 퍽퍽한 건 소스나 국에 적셔서. 무설탕 껌이나 사탕을 입에 물고 있으면 침샘이 자극을 받아서 그나마 침이 도는데, 여기서 중요한 건 '무설탕'이다. 입이 마른 상태에서 당이 들어가면 충치가 정말 무섭게 진행된다.
밤이 특히 고비다. 입을 벌리고 자는 분들은 아침에 더 심하게 마르는데, 방에 가습기를 틀어 습도를 좀 올려두면 확실히 덜하다. 자기 전에 입안에 바르거나 머금는 보습 제품, 약국에서 파는 인공 타액 같은 것들도 도움이 된다. 사람마다 맞는 제형이 달라서 젤이 편한 사람도 있고 스프레이가 나은 사람도 있으니, 몇 가지 써보고 본인 입에 맞는 걸 찾는 게 낫다.
의외로 놓치기 쉬운 게 입안 청결이다. 침이 적으면 입속을 씻어내는 자정 작용이 약해져서 충치랑 잇몸병이 훨씬 빨리 온다. 부드러운 칫솔로 자극 없이 닦고, 알코올 들어간 가글은 오히려 입을 더 말리니까 피하는 게 좋다. 불소가 들어간 제품으로 이를 보호하고, 치과 정기 검진도 평소보다 부지런히. 이 시기에 치아가 한번 무너지기 시작하면 회복이 더 까다로워진다.
그리고 입을 더 마르게 하는 것들은 가능하면 멀리. 술, 담배, 카페인 많은 커피, 짜고 매운 음식은 마른 입을 더 자극한다. 사실 이게 다 평소 좋아하던 것들이라 끊기가 쉽진 않은데, 한동안만이라도 줄여보면 입안 컨디션 차이가 꽤 크게 느껴진다. 막상 해보면 견딜 만하고, 몸도 같이 가벼워진다.
입마름은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나아지기도 하고, 어느 선에서 머무는 경우도 있다. 너무 오래 심하게 지속되거나 통증, 입안 염증이 동반되면 혼자 참지 말고 진료팀에 말하면 처방으로 도와줄 방법이 있다. 여기 적은 건 일상에서 해볼 만한 관리 이야기일 뿐이니, 본인 상황에 맞는 판단은 꼭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