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에 먹는 표적치료제를 처방받으면, 매일 정해진 시간에 알약을 삼키는 일이 새 일상이 된다. 렌바티닙이나 소라페닙 같은 약은 암으로 가는 혈관이 새로 자라는 길목을 막아 종양을 굶기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항암주사처럼 머리가 빠지지는 않지만, 대신 이 약들만의 부작용이 따라오기 때문에 일상에서 다스리는 요령을 미리 알아두면 한결 수월하다.

가장 흔한 건 혈압이 오르는 것이다. 약을 시작하고 며칠 안에 부쩍 올라가는 경우가 많아, 집에 혈압계를 두고 매일 같은 시간에 재 보는 습관이 큰 도움이 된다. 숫자가 평소보다 많이 높아지면 참지 말고 병원에 알린다. 대개는 혈압약을 더하거나 조절해 잡을 수 있고, 그래야 약을 계속 쓸 수 있다.

피로도 만만치 않다. 온몸이 가라앉는 듯한 무기력이 오후만 되면 밀려오기도 한다. 이럴 땐 무리해서 버티기보다 하루 일과를 가볍게 나누고, 짧은 낮잠이나 가벼운 산책으로 체력을 아끼는 편이 낫다. 잘 먹고 잘 자는 기본이 결국 피로를 견디는 가장 큰 밑천이다.

손발증후군이라는 부작용도 자주 온다. 손바닥과 발바닥이 화끈거리고 갈라지거나 물집이 잡혀 걷기조차 불편해지는 것이다. 평소 보습 크림을 자주 발라 촉촉하게 유지하고, 꽉 끼는 신발이나 오래 걷기, 뜨거운 물 설거지처럼 손발에 자극을 주는 일을 줄이면 한결 낫다. 두꺼운 양말이나 깔창도 작은 도움이 된다.

설사와 입맛 저하도 흔하다. 묽은 변이 잦으면 수분을 자주 보충하고, 기름지고 자극적인 음식은 잠시 줄인다. 입맛이 없을 땐 한 번에 많이 먹으려 애쓰지 말고 소량씩 자주, 부드럽고 먹기 편한 것으로 끼니를 이어가면 된다. 증상이 심해 일상이 흔들릴 정도라면 용량을 잠시 줄이거나 쉬어 가는 조정도 가능하니, 혼자 약을 끊지 말고 꼭 상의하자.

부작용 목록을 쭉 보면 겁이 날 수 있지만, 모든 사람이 다 겪는 것도 아니고 대부분은 미리 챙기고 제때 알리면 다스릴 수 있는 것들이다. 불편한 증상을 참고 견디는 게 의젓한 게 아니다. 그때그때 솔직히 이야기해 약을 오래, 무리 없이 이어가는 것이 결국 나를 지키는 길이다. 혼자 끙끙 앓지 말기를 바란다.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를 전하기 위한 것으로, 개별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부작용 관리와 용량 조정은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의해 결정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