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적출(hysterectomy) 수술을 받고 퇴원할 때 가장 많이 궁금해하는 건 '그래서 언제부터 평소처럼 움직여도 되느냐'다. 빨래, 청소, 운동, 그리고 차마 입 밖에 잘 못 꺼내는 부부생활까지. 회복은 한 번에 되는 게 아니라 단계가 있어서, 그 흐름을 알아 두면 조급함도 덜고 무리도 덜 하게 된다.
수술 직후 며칠에서 몇 주는 몸이 안에서 아무는 시기다. 개복으로 했는지 복강경이나 로봇으로 했는지에 따라 회복 속도가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이 시기에는 무거운 물건 들기, 배에 힘이 들어가는 동작, 오래 서 있기를 피하는 게 좋다. 흔히 '쌀 한 포대, 물 한 박스' 정도를 기준으로 그보다 무거운 건 당분간 들지 말라고 안내한다. 대신 집 안을 천천히 걷는 가벼운 활동은 오히려 회복과 혈전 예방에 도움이 된다.
걷기는 회복의 가장 좋은 친구다. 처음엔 화장실까지, 그다음엔 거실 한 바퀴, 며칠 지나면 집 앞 산책 정도로 거리를 조금씩 늘려 간다. 숨이 차거나 아랫배가 당기면 멈추고 쉬면 된다. 한 번에 많이 걷기보다 짧게 자주 움직이는 편이 몸에 부담이 적다.
본격적인 운동, 그러니까 등산이나 헬스, 복근 운동, 수영처럼 강도가 있는 활동은 보통 수술 후 6주 전후의 진료 때 의료진과 상의해 정한다. 이 무렵 상처와 안쪽 봉합부가 어느 정도 아물었는지 확인하기 때문이다. 사람마다 회복 속도가 다르니 '6주'라는 숫자에 기계적으로 맞추기보다, 내 몸 상태와 의료진 판단을 함께 보는 게 맞다. 골반저 근육을 가볍게 조였다 푸는 운동은 비교적 일찍 시작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것도 시작 시점은 한번 확인하는 게 안전하다.
부부생활 재개 시점도 같은 원리다. 자궁을 들어내면 질 안쪽 끝부분을 봉합하게 되는데, 이 부위가 충분히 아물기 전에 관계를 가지면 출혈이나 봉합부 손상의 위험이 있다. 그래서 보통은 일정 기간 이후 진료에서 봉합부가 잘 아물었는지 확인한 뒤 재개하도록 안내한다. 막연히 '괜찮아졌겠지' 하고 자가 판단하기보다, 한 번 점검받고 시작하는 편이 마음도 편하다. 통증이나 출혈, 불편감이 있으면 무리하지 말고 의료진에게 이야기하면 된다.
회복 중에 다음 같은 신호가 있으면 일정과 상관없이 병원에 연락하는 게 우선이다. 생리혈보다 많은 출혈, 38도 이상의 발열, 점점 심해지는 아랫배 통증, 상처가 빨갛게 붓거나 진물이 나는 경우, 소변이 잘 안 나오거나 한쪽 다리만 붓고 아픈 경우다. '참다 보면 낫겠지'의 영역이 아니라 확인이 필요한 신호다.
이 글은 일반적인 회복 정보를 안내하기 위한 것으로, 개별 수술 방식과 회복 상태에 따른 진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활동·운동·부부생활 재개 시점은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의해 결정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