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소나 복막에서 종괴가 확인됐을 때, 의료진이 가장 먼저 나누어 보는 축은 '이것이 난소에서 시작된 원발암인가, 다른 장기의 암이 옮겨온 전이인가'입니다. 유방암을 치료했거나 치료 중인 분에게서 부인과 장기와 복막에 병변이 보이면, 두 가지 가능성을 동시에 열어 둔 채 검사와 수술 계획이 세워집니다. 겉으로는 같은 '복강경 수술'처럼 보여도, 어느 쪽으로 판단하느냐에 따라 그 수술의 목적과 범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원발 난소암(ovarian cancer)에서는 눈에 보이는 종양을 최대한 제거하는 종양감축술(debulking surgery)이 치료 전략의 한 축을 맡습니다. 수술 후 남은 병변의 양이 이후 경과와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어, 수술 자체가 치료의 일부로 다루어집니다. 반면 유방암이 난소·복막으로 퍼진 전이성 유방암(metastatic breast cancer)에서는 몸 전체에 작용하는 약물치료 — 항암화학요법, 호르몬(내분비)치료, 표적치료 — 가 중심이 되고, 수술은 조직을 얻거나 복수·장폐색 같은 증상을 덜기 위한 제한된 목적으로 검토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조직검사만 하고 멈춰야 하나, 종양을 떼어내고 나와야 하나'라는 질문이 생기는 자리가 바로 여기입니다.
그렇다면 구분은 언제 가능할까요. 수술 중에 시행하는 동결절편검사(frozen section)는 30분에서 한 시간 안에 결과를 볼 수 있지만, 악성 여부와 대략적인 성격을 빠르게 확인하는 데 강점이 있고 '어느 장기에서 시작된 암인지'까지 확정하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기원을 가리는 데에는 최종 병리검사와 면역조직화학염색(immunohistochemistry)이 함께 쓰이며, 조직의 종류에 따라 여러 표지자를 대조해 판단합니다. 이 결과는 보통 1~2주가 걸립니다. 유방암 중 침윤성 소엽암(invasive lobular carcinoma)은 복막이나 부인과 장기 쪽으로 퍼지는 양상이 상대적으로 알려져 있어 감별에서 함께 고려되고, 위장관 등 다른 장기에서 난소로 옮겨온 경우를 따로 부르는 이름(Krukenberg tumor)이 있을 만큼 전이 가능성은 여러 방향으로 열려 있습니다.
조직을 얼마나 확보하느냐도 뒤따르는 치료에 영향을 줍니다. 전이 병소의 호르몬수용체(ER/PR)와 HER2 상태가 처음 유방 병변과 다르게 나오는 경우가 있어(수용체 불일치, receptor discordance) 전이가 확인되면 다시 확인하는 것이 권고되며, 필요에 따라 유전자검사나 BRCA 생식세포 변이 검사를 논의하기도 합니다. 검체가 적으면 나중에 다시 얻어야 할 수 있으므로, 수술 전에 '어떤 검사를 염두에 두고 조직을 얼마나 확보할 계획인지'를 물어 두면 도움이 됩니다.
수술방에 들어가기 전에 정리해 두면 좋은 순서는 이렇습니다. 첫째, 시나리오별 계획입니다. 동결절편이 원발 난소암을 시사할 때와 유방 기원을 시사할 때 수술 범위가 각각 어떻게 달라지는지, 그 판단을 수술 중 누가 어떤 기준으로 내리는지, 마취 중에 보호자에게 연락이 오는지를 동의서 설명 때 확인합니다. 둘째, 자료를 한자리에 모읍니다. 이전 유방암 병리보고서(조직형, ER/PR/HER2), 진단·재발 시점, 최근 영상 검사와 영상 CD, 그동안의 표지자 수치 흐름을 한 장으로 정리합니다. 셋째, 증상을 적습니다. 복부 팽만과 복수, 배변 변화, 통증, 체중과 식사량은 수술 시점과 순서를 정할 때 함께 고려되는 정보입니다. 넷째, 두 곳의 계획을 나란히 비교합니다. 수술 날짜가 빠른 것과 '치료 시작'이 빠른 것은 다를 수 있으므로, 조직 확보에서 감별 결과, 첫 전신치료 시작까지 걸리는 총 시간으로 비교해 보는 편이 실제에 가깝습니다. 다섯째, 유방암과 부인암 진료과가 함께 논의하는 다학제 진료가 가능한지 물어봅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의학 정보를 정리한 것으로 개별 환자의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실제 검사와 수술 범위, 치료 순서는 병기와 조직 소견, 전신 상태에 따라 달라지므로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의해 결정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