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지 못해 하루 대부분을 누워 지내는 분에게 배설 돌봄은 하루에도 몇 번씩 돌아오는 일입니다. 4인실이나 6인실처럼 여러 사람이 함께 쓰는 병실에서는 기저귀를 갈 때마다 옆 침대에 미안한 마음이 앞서, 정작 필요한 만큼 자주 갈지를 망설이게 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냄새를 줄이는 방법과 환자의 피부를 지키는 방법은 대체로 같은 방향을 가리킵니다. 배설물이 피부와 공기에 닿는 시간을 짧게 만드는 것입니다.

냄새는 대개 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오염된 흡수체가 침상에 머무는 시간, 피부에 남은 잔여물, 젖은 방수패드에서 옵니다. 그래서 향으로 덮는 것보다 순서를 미리 정해 교체에 걸리는 시간을 줄이는 편이 효과적입니다. 커튼을 치기 전에 새 기저귀, 물티슈나 미온수와 부드러운 천, 방수패드, 일회용 장갑, 피부 보호 크림, 봉지를 손이 닿는 곳에 모아 둡니다. 오염물은 안쪽으로 접어 감싼 뒤 곧바로 봉지에 넣어 입구를 묶고, 병실 쓰레기통에 오래 두지 않고 병동에서 정해 준 곳으로 옮기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염물 분류 기준은 병원마다 다르므로 담당 간호사에게 한 번 확인해 두면 마음이 편해집니다.

방향제나 아로마 스프레이는 잠깐 도움이 되는 듯해도, 같은 병실에 호흡기가 예민한 분이나 항암치료로 냄새에 민감해져 메스꺼움을 느끼는 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강한 향보다 무향 제품, 환기, 빠른 밀폐가 대체로 무난합니다. 창문 개방이나 탈취제 사용은 병동의 공조 방식과 감염관리 규정에 따라 제한될 수 있어, 쓰기 전에 병동에 물어보는 편이 낫습니다.

피부 쪽은 냄새보다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대변에 들어 있는 효소와 습기가 오래 닿으면 실금관련 피부염(incontinence-associated dermatitis)이 생기고, 여기에 눌리는 힘이 겹치면 욕창(pressure injury)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세게 문질러 닦기보다 부드럽게 씻어 내고 두드려 말리며, 필요하면 의료진과 상의해 피부에 보호막을 만들어 주는 제품을 씁니다. 기저귀를 너무 조이지 않는 것, 체위를 규칙적으로 바꾸는 것도 같은 이야기의 일부입니다.

소변줄(유치도뇨관, indwelling urinary catheter)을 하고 있다면 대변을 처리하는 동안 관과 연결부가 오염되지 않게 주의하고, 소변백은 방광보다 낮게, 바닥에 닿지 않게 두며 관이 꺾이거나 당겨지지 않는지 살핍니다. 몸을 옆으로 돌릴 때 혼자 무리하면 낙상이나 관이 빠지는 일이 생길 수 있어, 가능하면 두 사람이 함께 하거나 간호 인력에게 요청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손위생도 짚어 둘 부분이 있습니다. 알코올 손소독제는 편리하지만 일부 장 감염 원인균의 포자(spore)에는 힘이 약해, 배설 돌봄 뒤에는 비누와 흐르는 물로 손을 씻는 것이 권고됩니다. 그리고 갑자기 물설사가 잦아지거나 평소와 다른 심한 냄새·혈액·점액이 섞인다면 단순한 배변 문제가 아닐 수 있습니다. 열이 나거나, 항암치료로 백혈구가 낮은 시기이거나, 항문 주위가 아프고 피부가 벗겨지거나, 소변량이 줄고 탁해지며 냄새가 심해질 때는 참고 넘기지 말고 의료진에게 알리는 것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배설 돌봄을 도와달라고 말하는 것은 민폐가 아닙니다. 병동에는 체위 변경과 기저귀 교체를 함께 해 줄 인력과 물품이 있고, 묽은 변이 반복된다면 약이나 식사 조정으로 횟수를 줄일 수 있는지 상의해 볼 수 있습니다. 배변 시간이 비교적 일정한 분이라면 그 시간대를 피해 면회나 식사 시간을 조정하는 것도 서로에게 도움이 됩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 제공을 위한 것이며 개별 환자의 진료를 대체하지 않습니다. 증상과 돌봄 방법은 상태에 따라 다르므로 실제 결정은 담당 의료진·간호팀과 상의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