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CA1 또는 BRCA2 유전자에 병적 변이가 확인되면, 난소암과 난관암의 위험을 낮추기 위해 난소와 난관을 함께 제거하는 예방적 절제술(risk-reducing salpingo-oophorectomy, RRSO)을 상의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난소암은 조기에 발견할 만한 검진 방법이 뚜렷하지 않아, 위험이 높은 사람에게는 '찾아내기'보다 '위험을 미리 줄이기'가 선택지로 올라옵니다. 다만 이 수술은 대개 자연 폐경이 오기 전 나이에 논의되기 때문에, 암 예방이라는 이득과 함께 폐경이 앞당겨지면서 생기는 변화도 같이 저울에 올려 놓고 결정하게 됩니다.

가장 먼저 알아 두면 좋은 것은, 수술로 오는 폐경이 자연 폐경과 '속도'에서 다르다는 점입니다. 자연 폐경은 보통 몇 년에 걸쳐 호르몬이 서서히 줄어들지만, 양쪽 난소를 한 번에 제거하면 에스트로겐이 수술 다음 날부터 급격히 낮아집니다. 그래서 같은 폐경이라도 증상이 더 이른 시기에, 더 뚜렷하게 느껴질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얼굴이 확 달아오르는 느낌, 밤에 땀이 나서 깨는 일, 잠이 얕아지는 것, 기분의 기복이나 집중이 잘 안 되는 느낌, 질 건조감과 성교통·잦은 방광 자극감(폐경비뇨생식증후군, genitourinary syndrome of menopause) 등이 대표적으로 언급됩니다. 물론 사람마다 정도는 크게 다르고, 거의 불편을 느끼지 않는 분도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살피는 부분은 주로 뼈와 혈관입니다. 에스트로겐은 뼈가 지나치게 빨리 소실되지 않도록 돕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른 나이에 난소 기능이 멈추면 골밀도가 떨어지는 속도가 빨라질 수 있어 골감소증·골다공증(osteoporosis)을 함께 관찰합니다. 콜레스테롤을 비롯한 지질 수치나 혈압, 체중 변화도 폐경 이후 달라지는 경우가 있어 심혈관 건강을 같이 챙기도록 권합니다. 이런 변화들은 '반드시 생기는 일'이 아니라 '위험이 조금 올라가니 미리 지켜볼 항목'에 가깝습니다.

관리는 대체로 세 갈래로 이야기합니다. 첫째는 폐경호르몬요법(menopausal hormone therapy)입니다. 유방암 병력이 없고 특별한 금기가 없는 젊은 나이의 수술적 폐경에서는 증상 완화와 장기 건강을 위해 호르몬 보충을 논의하는 경우가 있지만, 개인의 유방암 병력·가족력·혈전 위험·유방 절제 여부에 따라 판단이 크게 달라집니다. 이 부분만큼은 인터넷 정보나 다른 사람의 경험이 아니라, 내 기록을 아는 산부인과·유전상담·종양내과 의료진과 직접 상의해야 하는 영역입니다. 둘째는 호르몬을 쓰지 않는 방법입니다. 안면홍조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비호르몬 약제, 질 건조감에 쓰는 국소 보습제·윤활제 등이 있고, 이 역시 상담 후 선택합니다.

셋째는 생활 습관과 기준선 검사입니다. 걷기·가벼운 달리기처럼 체중이 실리는 운동과 근력 운동은 뼈와 근육 유지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알려져 있고, 칼슘과 비타민 D 섭취, 금연, 과음 줄이기, 규칙적인 수면도 함께 권해집니다. 수술 전후로 골밀도 검사(DXA)와 지질검사, 혈압을 한 번 확인해 두면 이후 수치가 변할 때 '원래 내 값'과 비교할 수 있어 판단이 쉬워집니다. 이후에는 담당 의료진이 정해 주는 주기에 맞춰 추적하면 됩니다.

수술 상담 때 메모해 가면 좋은 질문으로는 이런 것들이 있습니다. 나에게 지금 수술을 권하는 이유와 시기가 적절한지, 나의 경우 호르몬요법이 가능한지 아니면 피해야 하는지, 수술 전에 받아 둘 기준선 검사는 무엇인지, 폐경 증상이 심할 때 누구에게 연락하면 되는지, 그리고 자궁이나 유방에 대해서는 앞으로 어떤 계획을 세우게 되는지입니다. 결정을 서두르기보다 궁금한 점을 적어 두고 한 번 더 물어보는 편이 나중에 마음이 편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를 정리한 것으로 개별 진료를 대신할 수 없습니다. 수술 시기와 방법, 호르몬요법 여부를 비롯한 모든 결정은 본인의 유전자 검사 결과와 건강 상태를 알고 있는 의료진과 상의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