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날짜가 다가오면 대부분 '수술 전 검사(preoperative evaluation)'라고 부르는 여러 검사를 받게 됩니다. 혈액검사, 소변검사, 심전도, 흉부 X선 등이 여기에 포함되며, 이 검사들은 몸이 마취(anesthesia)와 수술을 견딜 준비가 되어 있는지 미리 살펴보기 위한 것입니다. 결과지를 받아 보면 몇몇 항목 옆에 화살표가 붙어 '정상 범위를 벗어남'으로 표시되는 경우가 흔합니다. 이때 많은 분이 '수술을 못 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하고 걱정하지만, 수치 하나가 기준을 살짝 벗어났다고 해서 곧바로 수술이 취소되는 것은 아닙니다.
소변검사에서 단백(protein)이 '미량(trace)'으로 나오거나 백혈구(leukocyte)가 많이 검출되는 것은 여러 이유로 생길 수 있습니다. 소변을 받는 과정에서 분비물이 섞이거나, 탈수·발열·운동 뒤 일시적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방광이나 요로의 염증과 관련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소변에 백혈구가 많다는 것은 몸이 그 부위에서 무언가와 싸우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어, 증상과 소변배양검사(소변균 검사) 결과를 함께 보고 감염 여부와 추가 치료 필요성을 판단하게 됩니다.
흔히 '간수치'라고 부르는 AST·ALT는 간세포 안에 들어 있는 효소로, 간이 자극을 받으면 혈액으로 조금씩 새어 나와 수치가 오릅니다. 하지만 이 수치는 간 질환뿐 아니라 복용 중인 약물, 최근의 음주, 무리한 근육 운동, 지방간, 일시적인 컨디션 변화 등 다양한 이유로도 오를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한 번의 수치만으로 원인을 단정하기는 어렵고, 담당 의료진은 상승의 정도, 다른 간 관련 수치, 증상 유무를 함께 살펴 추가 검사가 필요한지, 아니면 경과를 지켜봐도 되는지를 판단합니다.
수술을 예정대로 진행할지, 미루거나 조정할지는 결과지 한 장이 아니라 마취과와 집도의를 포함한 의료진이 전체 상황을 종합해 결정합니다. 감염이 의심되면 수술 전에 치료를 마무리하려 할 수 있고, 간수치가 많이 올라 있으면 원인을 확인하고자 검사를 더 할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경미한 이상은 수술 계획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방광염 등으로 항생제를 이미 복용했는데도 염증 소견이 남아 있는 것 같다면, 스스로 약을 다시 시작하기보다 처방했던 의료진에게 현재 소변검사 결과와 남아 있는 증상을 알려 다음 처방·검사 여부를 함께 정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진료실에서 결과를 확인할 때는 '어떤 수치가, 얼마나 벗어나 있는지', '수술 일정에 영향을 주는지', '수술 전에 추가로 해야 할 검사나 치료가 있는지', '지금 먹고 있거나 끊어야 할 약은 없는지'를 미리 메모해 두었다가 물어보면 도움이 됩니다. 걱정을 혼자 키우기보다 담당 팀과 나누는 편이 마음도, 준비도 한결 가벼워집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 제공을 위한 것으로, 개인의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검사 결과의 의미와 수술 진행 여부는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