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에서 받은 저선량 흉부 CT(low-dose CT)에서는 암이 강하게 의심되지 않았는데, 병변의 크기가 있어 조영제를 넣은 정밀 CT를 다시 찍는 경우가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도 병변이 줄지 않거나 크기가 큰 편이면, 의료진이 '조직검사보다 절제 수술로 떼어내 확인하자'고 권하기도 합니다. 이때 많은 분이 '암이라고 확진도 안 됐는데 바로 수술부터 하는 게 맞나' 하고 당황합니다.

먼저 알아둘 점은, 폐의 의심 병변은 바늘로 조직을 떼는 검사(경피적 침생검, needle biopsy)가 늘 쉬운 것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병변이 작거나 폐 깊숙이 있거나 큰 혈관·기관지에 가까우면 바늘이 닿기 어렵고, 기흉(공기가 새어 폐가 쪼그라드는 현상)이나 출혈 같은 위험도 있습니다. 게다가 바늘로 떼어낸 일부 조직에 암세포가 안 잡히면 '음성'이 나와도 암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CT 소견상 암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면, 의료진은 진단과 치료를 한 번에 하는 '절제 수술'을 제안하기도 합니다. 크기가 크거나, 시간이 지나도 줄지 않고 그대로거나, 가장자리가 삐죽삐죽한(spiculated) 모양 같은 특징은 암 가능성을 높이는 근거가 됩니다. 이런 병변은 오래 지켜보기보다 떼어내 확인하는 편이 나을 수 있습니다.

수술 중에는 흔히 '냉동절편검사(frozen section)'를 함께 합니다. 병변을 일부 또는 쐐기 모양으로 먼저 떼어 수술 도중 바로 조직을 얼려 현미경으로 보는 것입니다. 만약 암으로 확인되면, 같은 수술에서 필요한 만큼 폐를 더 절제하고 주변 림프절도 함께 살펴보게 됩니다. 반대로 양성으로 나오면 그 자리에서 수술 범위를 줄일 수 있습니다. 즉, '확진 없이 수술'처럼 보여도 실제로는 수술대 위에서 진단이 이루어지는 셈입니다.

물론 떼어보니 암이 아닌 양성 병변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수술의 이득(초기 암이라면 빨리 제거, 여러 번의 검사·시술 반복을 피함)과 부담(전신마취, 폐 기능 일부 감소)을 저울질하는 상담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왜 조직검사 대신 수술을 권하는지', '냉동절편에서 양성이 나오면 어떻게 되는지', '수술로 폐를 얼마나 떼는지'를 구체적으로 물어보시길 권합니다.

상급 병원(큰 암센터 등)에서 2차 소견을 듣고 싶다면, 암 확진이 아니어도 예약과 진료가 대부분 가능합니다. 지금까지 찍은 영상 CD와 판독 결과, 진료기록을 챙겨 가면 재판독을 통해 같은 병변을 다시 평가받을 수 있습니다. 진료의뢰서가 있으면 접수가 수월하지만, 확진 여부가 상급 병원 예약을 막지는 않습니다. 서두르되 조급해하지 말고, 믿을 수 있는 의료진과 충분히 상의해 결정하시면 됩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 제공을 위한 것으로 개별 진단이나 진료를 대체하지 않습니다. 병변의 성격과 수술 여부, 검사 계획은 사람마다 다르므로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의해 결정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