림프부종(lymphedema)은 림프액이 제대로 빠져나가지 못해 팔이나 다리가 붓는 상태입니다. 부기를 줄이기 위해 다층 압박붕대와 압박스타킹(compression garment)을 쓰는데, 이 압박치료는 부기를 관리하는 핵심입니다. 다만 압박은 피부에 늘 일정한 힘을 주기 때문에, 피부가 약해져 있으면 붉어지거나 벗겨지거나 물집이 생길 수 있습니다.

피부가 상하는 흔한 이유는 몇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잘 맞지 않는 압박입니다. 너무 조이거나, 발목이 접히는 곳이나 무릎 뒤처럼 주름이 잘 잡히는 부위에 스타킹이 말려 접히면 그 자리에 압력이 몰리면서 마찰과 전단력(shear)이 생깁니다. 둘째, 걷거나 움직일 때 옷감이 피부를 문지르는 마찰입니다. 셋째, 땀과 습기입니다. 더운 날 한 시간 걷고 나면 스타킹 안이 축축해져 피부 장벽이 무르고 약해집니다. 넷째, 옷감 소재나 세탁 세제, 보습제 성분에 대한 접촉성 피부염(contact dermatitis)으로 붉고 가렵게 올라올 수 있습니다. 다섯째, 림프부종 자체로 피부가 두꺼워지고 건조해져 잘 갈라집니다.

이럴 때 특히 조심해야 하는 것은 감염입니다. 림프부종이 있는 팔다리는 림프 순환이 약해 세균을 방어하는 힘이 떨어집니다. 작은 상처나 벗겨진 피부가 세균이 들어오는 문이 되어 봉와직염(연조직염, cellulitis)으로 번질 수 있습니다. 갑자기 넓게 붉어지고 뜨겁고 아프며 열이 나면 응급 상황으로 보아야 합니다.

매일의 피부 관리 원리는 단순합니다. 씻은 뒤 물기를 부드럽게 닦고, 향이 약한 보습제를 발라 피부 장벽을 지킵니다. 단, 스타킹을 신기 직전에 두껍게 바르면 미끄럽고 옷감이 상하니 밤에 바르거나 충분히 흡수시킨 뒤 착용합니다. 발톱과 발가락 사이, 무좀을 함께 관리해 상처와 감염 통로를 줄입니다. 스타킹을 신을 때는 주름이 지지 않게 고르게 펴고, 착용 보조 장갑 같은 도구를 쓰면 손톱에 긁히는 상처를 줄일 수 있습니다.

이번처럼 피부가 상했다면, 무리해서 같은 스타킹을 계속 신기보다 담당 의사나 림프부종 치료사에게 상태를 보여주고 상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압박의 세기(등급)나 크기가 맞는지, 소재를 바꿀지, 잠시 붕대치료로 돌아갈지 조정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스스로 압박을 아예 끊으면 부기가 다시 늘 수 있으므로, 중단보다는 '재조정'이 원칙입니다.

다음과 같은 신호가 있으면 지체 말고 연락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넓게 번지는 붉음과 열감·통증·발열(감염 의심), 낫지 않는 물집·진물·상처, 저리거나 피부색이 하얗게·파랗게 변하는 경우(너무 조임), 갑작스러운 부기 증가 등입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 제공을 위한 것이며 개별 진료를 대체하지 않습니다. 피부 상태나 압박치료 조정은 반드시 담당 의료진이나 림프부종 치료사와 상의해 결정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