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에는 하루에도 몇 번씩 비가 오락가락해 산책 시간을 잡기가 쉽지 않습니다. 치료나 회복 과정에서 가벼운 신체 활동은 피로를 줄이고 기분과 체력 유지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무리해서 억지로 밖에 나가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날씨가 궂은 날에는 '오늘 걸음 수를 채워야 한다'는 마음을 잠시 내려놓고, 안전을 먼저 챙기는 편이 낫습니다.

비 오는 날 바깥 활동에서 가장 조심할 것은 미끄러운 바닥입니다. 항암치료로 손발 감각이 무뎌지는 말초신경병증(peripheral neuropathy)이 있거나, 어지럼·빈혈이 있거나, 뼈로 전이가 있는 경우에는 작은 미끄러짐도 큰 낙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밖에 나갈 때는 바닥이 미끄럽지 않은 신발을 신고, 젖은 계단이나 경사로를 피하며, 우산과 휴대전화를 챙기고 가족에게 다녀올 곳을 알려두면 좋습니다.

습하고 더운 날씨 자체도 몸에 부담이 됩니다. 땀을 많이 흘리면 탈수가 오기 쉽고, 림프부종(lymphedema)이 있는 분은 더위에 붓기가 심해지기도 합니다. 물을 자주 조금씩 마시고, 한낮의 무더위는 피하며, 숨이 차거나 어지럽거나 통증이 심해지면 바로 멈추고 쉬는 것이 원칙입니다.

밖이 어려우면 실내에서도 충분히 몸을 움직일 수 있습니다. 집 안 복도를 천천히 걷거나, 의자에 앉아 팔다리를 뻗는 스트레칭, 제자리 걸음, 가벼운 근력 운동으로도 활동량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관건은 '많이'가 아니라 '꾸준히, 안전하게'입니다. 한 번에 오래 하기보다 짧게 나누어 자주 움직이는 편이 지치지 않고 이어가기에 좋습니다.

어느 정도로 움직이는 것이 나에게 알맞은지는 몸 상태에 따라 다릅니다. 뼈 전이, 혈소판·헤모글로빈 수치, 최근 수술 여부 등에 따라 권하는 활동이 달라질 수 있으니, 운동 강도나 종류가 고민될 때는 담당 의료진과 미리 상의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 제공을 위한 것으로, 개인의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증상이나 활동 계획에 대해서는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