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 치료를 받다 보면 머리카락이 많이 빠져, 정수리만 가리는 부분가발로는 자연스러움을 살리기 어려운 시기가 옵니다. 특히 자녀의 결혼식처럼 하루 종일 사람을 맞이하고 사진도 많이 남겨야 하는 자리라면, 머리 전체를 덮는 통가발을 고민하게 됩니다. 이럴 때 '사야 할까, 하루만 빌릴 수 있을까'부터 막막해지기 쉬운데, 몇 가지 기준을 알아두면 마음이 한결 가벼워집니다.
먼저 대여와 구입을 나누어 생각해 봅니다. 결혼식처럼 특별한 하루를 위한 것이라면 대여가 부담이 적고, 앞으로도 외출이 잦을 것 같다면 내 두상에 맞춘 구입이 편할 수 있습니다. 대여든 구입이든 행사 당일에 처음 써 보는 일은 피하고, 며칠 전 미리 착용해 보며 크기·무게·가려움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위생이 걱정될 때는 어떻게 세척·소독해 대여하는지 미리 물어보아도 됩니다.
가발을 고를 때는 몇 가지를 살핍니다. 머리둘레에 맞게 조절되는지, 인모(human hair)인지 인조모(synthetic)인지, 여름이라면 통기성과 무게는 어떤지, 앞머리 라인과 가르마가 자연스러운지, 그리고 본래 머리색·피부톤과 잘 어울리는 색인지입니다. 두피가 예민해진 상태라 얇고 부드러운 안감(가발 캡)이 있으면 하루 동안 훨씬 편합니다.
긴 하루를 버티려면 착용 요령도 도움이 됩니다. 얇은 망(위그 캡)을 먼저 쓰면 미끄러짐과 자극이 줄고, 땀이 많이 나는 계절에는 잠깐 벗어 두피를 식힐 수 있는 조용한 공간을 미리 봐 두면 좋습니다. 예식용 정장이나 한복과 어울리도록 색과 길이를 맞추고, 화장·조명과의 조화도 미리 사진으로 확인해 두면 당일 안심이 됩니다.
가발이 끝내 불편하다면 대안도 있습니다. 고운 스카프나 우아한 모자, 터번 형태의 두건은 격식 있는 자리에도 잘 어울리며, 오래 착용해도 두피가 비교적 편합니다. 무엇을 택하든 그날의 주인공은 가족과 두 사람의 앞날이라는 점을 떠올리면, 머리 모양에 대한 부담을 조금 내려놓을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 제공을 위한 것으로, 개인의 치료 상황이나 두피 상태에 따라 맞는 방법은 다를 수 있습니다. 가발 착용 중 두피에 상처·발진·통증이 있거나 감염이 걱정될 때는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이 정보는 진료를 대체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