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반 부위에 방사선 치료를 받으면 자궁뿐 아니라 가까이 있는 방광 점막도 함께 자극을 받습니다. 그래서 소변을 보기 전후나 보는 도중에 찌릿하고 따가운 느낌, 자주 마려운 느낌(빈뇨), 참기 어려운 절박감, 아랫배나 회음부가 묵직하게 빠질 듯한 느낌이 나타날 수 있어요. 이를 흔히 급성 방사선 방광염(acute radiation cystitis)이라고 부릅니다.
이런 증상은 치료 중반부터 시작해 치료가 끝날 무렵과 끝난 직후 며칠~몇 주 사이에 가장 도드라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극받은 점막이 회복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방사선이 끝났다고 해서 다음 날 바로 편해지지는 않습니다. 보통은 몇 주에 걸쳐 서서히 누그러지지만, 개인차가 있어 더 오래 가는 분도 있습니다. 즉 끝난 지 일주일째 여전히 불편한 것은 드문 일이 아닙니다.
다만 비슷한 증상을 내는 '진짜 세균성 방광염(요로감염, urinary tract infection)'과 구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둘은 느낌이 거의 똑같아 스스로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열이 나거나, 소변이 뿌옇고 냄새가 심하거나, 옆구리가 아프거나, 핏빛 소변이 비치면 감염일 가능성이 있고 소변검사와 항생제가 필요할 수 있으니 미루지 말고 알리세요.
생활 속에서는 물을 조금씩 자주 마셔 소변을 묽게 하고, 카페인·술·매운 음식·탄산처럼 방광을 자극하는 것을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소변을 억지로 오래 참지 않는 것도 좋습니다. 빠질 것 같은 느낌이 강하다면 골반저근과 관련이 있을 수 있어 진료 시 함께 이야기해 보세요.
걷다가 주저앉을 만큼 통증이 심해지거나, 소변에 피가 비치거나, 열이 동반되거나, 소변이 거의 안 나오는 경우에는 빨리 의료진과 연락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시간이 지나도 나아지지 않거나 오히려 심해진다면 후유증의 정도를 평가받는 것이 좋습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 제공을 위한 것으로 진료를 대체하지 않습니다. 본인의 증상과 치료 경과에 맞는 판단은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