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머리 아파"라고 말하는 건 흔한 일이다. 잠을 설쳤거나, 감기 기운이 있거나, 종일 뛰어놀다 지쳐서 그럴 때도 많다. 그래서 부모 입장에서는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 쉽다. 그런데 소아 뇌종양은 바로 이 '흔한 증상' 사이에 숨어 있어서 알아채기가 어렵다. 드물긴 해도 소아에서 생기는 고형암 중에서는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는 데다, 증상이 슬그머니 나타났다가 조금씩 심해지는 식이라 초기에 놓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

가장 자주 언급되는 신호가 두통과 구토다. 다만 평범한 두통과 결이 좀 다르다. 새벽이나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머리가 아프다고 하거나, 자다가 머리가 아파서 깨는 패턴이 반복된다면 한 번쯤 의심해볼 만하다. 누워 있을 때 머리 안쪽 압력이 올라가면서 통증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어서다. 구토도 마찬가지인데, 속이 안 좋다는 전조 없이 갑자기 왈칵 토하는 형태가 특징적이다. 배탈이 났을 때처럼 메스꺼움이 길게 가는 게 아니라, 토하고 나면 오히려 머리가 좀 개운하다고 하는 아이들도 있다.

말을 잘 못하는 어린 아기라면 또 다른 단서를 봐야 한다. 돌이 안 지난 아기는 머리뼈가 아직 완전히 붙지 않아서, 머리 안쪽 압력이 올라가면 머리 둘레가 비정상적으로 빠르게 커지기도 한다. 정수리의 말랑한 부분이 팽팽하게 부풀어 오르거나, 평소와 달리 자꾸 보채고 잘 안 먹고 처지는 모습도 그냥 지나치기 어려운 변화다. 이 시기 아이들은 "어디가 어떻게 아프다"를 말로 못 하니까, 결국 평소 모습과 달라진 점을 옆에서 누가 알아채주느냐가 중요해진다.

몸의 균형이나 움직임이 달라지는 것도 흔히 놓치는 부분이다. 잘 걷던 아이가 어느 날부터 자꾸 한쪽으로 기우뚱하거나 자주 넘어지고, 컵을 잡거나 글씨를 쓸 때 손이 어색해 보인다면 눈여겨봐야 한다. 눈도 마찬가지다. 한쪽 눈이 안으로 몰리거나 사물이 둘로 보인다고 하고, 자꾸 고개를 한쪽으로 기울여서 보려고 한다면 단순한 눈 문제가 아닐 수 있다. 종양이 어디에 생겼느냐에 따라 증상이 천차만별이라, "이거 하나만 있으면 뇌종양"이라고 딱 잘라 말할 수 있는 증상은 사실 없다.

그래서 더 중요한 건 단일 증상보다 '변화의 흐름'이다. 가끔 한 번 머리 아픈 거야 누구나 그렇지만, 두통이 몇 주에 걸쳐 점점 잦아지고 심해지거나, 여기에 아침 구토·걸음걸이 변화·성격이 부쩍 처지는 것 같은 신호가 두세 개 겹쳐서 나타난다면 그땐 미루지 말고 진료를 받아보는 게 맞다. 막상 병원에 가면 대부분은 별일 아닌 경우가 더 많다. 그래도 한번 확인받고 안심하는 쪽이, 막연히 걱정만 키우다 시기를 놓치는 것보다 낫다.

이 글은 증상을 이해하는 데 참고하시라고 정리한 것일 뿐, 진단을 대신할 수는 없어요. 아이 상태가 평소와 다르게 느껴지면 인터넷 검색보다 소아과나 소아신경과 진료를 먼저 받아보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