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실에서 나오고 나서 가장 먼저 느낀 건 통증보다 숨이었다. 가슴을 크게 한 번 들이마시려는데 중간에 턱 걸리는 느낌. 폐의 일부를 떼어냈으니 당연하다는 말은 미리 들었지만, 막상 겪어보니 머리로 아는 거랑 몸으로 겪는 건 완전히 다르더라. 침대에 누워서 천천히, 아주 천천히 숨을 쉬는 것부터가 회복의 시작이었다.
병동에서 간호사가 투명한 통 같은 기구를 하나 건넸다. 안에 공 세 개가 들어 있는 호흡 운동 기구였는데, 입으로 빨아들이면 공이 위로 떠오르는 방식이다. 처음엔 공 하나 띄우는 것도 버거웠다. 한 시간에 열 번씩 해보라고 했는데, 솔직히 귀찮고 가슴도 아파서 자꾸 미루게 됐다. 근데 이걸 게을리하면 폐 한쪽이 제대로 안 펴지고 가래가 고여서 폐렴으로 번질 수 있다는 설명을 듣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날부터는 알람을 맞춰가며 꾸역꾸역 했다.
기침이 또 하나의 산이었다. 수술 부위가 당기는데 기침을 하라니. 가래를 뱉어내야 폐가 깨끗해진다는 걸 알면서도 무서워서 자꾸 참게 되더라. 그럴 때 베개를 가슴에 꼭 끌어안고 기침하면 충격이 한결 덜하다는 걸 알게 됐다. 작은 요령 하나인데 그게 그렇게 큰 도움이 될 줄이야. 가래를 한 번 시원하게 뱉고 나면 숨길이 트이는 게 느껴졌다.
퇴원하고 집에 오니 또 다른 국면이었다. 계단 한 층 오르는데도 숨이 차서 중간에 멈춰야 했다. 예전 같으면 한달음에 올라갔을 텐데 싶어서 마음이 자꾸 조급해졌다. 그러다 회복은 직선이 아니라는 걸 받아들이고 나서야 좀 편해졌다. 평지를 짧게 걷는 것부터 시작해서 거리를 조금씩 늘렸고, 숨이 차면 부끄러워하지 말고 그냥 쉬었다. 몇 주가 지나니 같은 길을 걸어도 중간에 덜 멈추게 됐다. 그 변화가 눈에 보이니까 다시 의욕이 생기더라.
지금 돌아보면, 호흡 재활은 거창한 게 아니라 매일 조금씩 쌓는 일이었다. 입을 오므려 천천히 내쉬는 연습, 어깨 힘 빼고 배로 숨 쉬는 연습, 그리고 무리하지 않는 산책. 회복 속도는 사람마다 다르고, 떼어낸 범위나 원래 폐 기능에 따라 천차만별이라고 한다. 그러니 옆 사람과 비교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본인 몸이 보내는 신호에 맞춰 한 걸음씩 가면 된다.
이건 어디까지나 한 사람의 경험담이라, 본인 상황은 수술받은 병원의 의료진이나 호흡재활 담당자와 꼭 상의하면서 진행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