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에서 정위방사선치료, 흔히 SBRT라고 부르는 치료를 권유받았다면, 수술 대신 또는 수술이 어려운 상황에서 종양만 정밀하게 겨냥하는 방법이라고 보면 된다. 보통 며칠에 걸쳐 서너 번에서 다섯 번 정도, 한 번에 비교적 높은 선량을 짧고 강하게 쏜다. 치료 자체는 아프지 않고 누워 있는 시간도 길지 않지만, 정확도가 생명인 치료라 준비가 꽤 중요하다.
가장 먼저 하는 건 모의치료, 즉 CT를 찍으며 치료 자세를 정하는 과정이다. 이때 정한 자세 그대로 매번 치료를 받기 때문에, 팔을 머리 위로 올리거나 특수한 받침대 위에 눕는 자세를 미리 익혀 두면 좋다. 몸에 작은 점 같은 표시를 남기거나 전용 고정 틀을 만들기도 한다. 이 표시는 치료가 끝날 때까지 지워지지 않게 두는 게 원칙이라, 샤워할 때 너무 세게 문지르지 않도록 주의한다.
폐는 숨을 쉴 때마다 움직이는 장기라, 호흡 관리가 SBRT의 핵심이다. 병원에 따라 숨을 들이마신 채 잠깐 멈추는 연습을 시키거나, 호흡에 맞춰 방사선을 켰다 껐다 하는 장치를 쓴다. 집에서도 깊게 들이마시고 몇 초간 편안히 멈추는 연습을 미리 해 두면 치료대 위에서 한결 수월하다. 평소 기침이 심하다면 미리 의료진에게 말해 기침약을 조절해 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
치료 당일은 금속 장식이 없는 편한 옷을 입고, 단추나 지퍼가 적은 상의를 고르면 갈아입기 편하다. 식사는 평소대로 해도 되지만 배가 너무 부르면 자세가 불편할 수 있으니 가볍게 먹는 편이 낫다. 치료실에서는 혼자 누워 있게 되는데, 방사선이 나가는 동안 기계가 몸 주위를 도는 소리가 난다. 무서워 보여도 통증은 없으니, 표시한 자세 그대로 가만히 숨을 고르며 있으면 된다.
치료가 끝난 뒤에는 며칠에서 몇 주에 걸쳐 피로감이 올 수 있다. 마른기침이 늘거나 가슴이 살짝 뻐근한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 대부분 시간이 지나며 가라앉는다. 다만 치료 후 몇 주에서 몇 달 사이에 방사선 폐렴이라고 해서 기침과 숨참, 미열이 생길 수 있으니, 호흡이 평소보다 가빠지면 그냥 넘기지 말고 병원에 알리는 게 중요하다.
SBRT는 짧고 강한 만큼 준비가 잘 되면 일상으로 빠르게 돌아갈 수 있는 치료다. 자세를 익히고, 호흡을 연습하고, 치료 후 몸의 신호를 잘 살피는 것. 이 세 가지만 챙겨도 훨씬 든든하게 치료를 마칠 수 있다. 세부 일정과 주의사항은 치료를 진행하는 방사선종양학과 팀과 미리 꼼꼼히 확인해 두자.
이 글은 일반적인 의학 정보를 쉽게 전하기 위한 것으로, 개별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구체적인 결정은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