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발성 골수종(multiple myeloma)은 골수 안에서 항체를 만드는 형질세포(plasma cell)가 비정상적으로 늘어나는 혈액암입니다. 이 세포들은 뼈 안쪽 골수에 자리 잡기 때문에, 병이 진행되면 피로·빈혈뿐 아니라 뼈 통증이 흔한 증상으로 나타납니다. '허리를 삐끗한 것 같다', '갈비뼈가 결린다'처럼 시작되는 경우가 많아 처음에는 근골격계 문제로 오해되기도 합니다.
뼈가 아픈 이유는 골수종 세포가 뼈를 새로 만드는 세포(조골세포)와 녹이는 세포(파골세포)의 균형을 무너뜨리기 때문입니다. 뼈를 녹이는 쪽으로 저울이 기울면 엑스레이에서 구멍이 뚫린 듯 보이는 용해성 골 병변(osteolytic lesion)이 생기고, 척추·갈비뼈·골반처럼 몸을 지탱하는 뼈가 약해집니다. 심하면 큰 충격이 없어도 뼈가 주저앉는 병적 골절(pathologic fracture)이 올 수 있습니다.
통증이 갑자기 달라질 때는 몇 가지 '서두를 신호'를 함께 살핍니다. 등·허리 통증과 함께 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저리고 대소변 조절이 어려워지면 척수를 누르는 상황(척수압박, spinal cord compression)일 수 있어 빠른 진료가 필요합니다. 또 뼈가 녹으면서 혈액 속 칼슘이 오르는 고칼슘혈증(hypercalcemia)이 생기면 심한 갈증·변비·의식 혼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통증을 다스리는 길은 하나가 아닙니다. 가장 근본은 골수종 자체를 치료해 뼈를 갉는 힘을 줄이는 것이고, 여기에 뼈를 단단히 지키는 약(비스포스포네이트bisphosphonate·데노수맙denosumab 같은 골 보호제), 아픈 부위에 국소적으로 하는 방사선치료, 그리고 단계에 맞춘 진통제가 함께 쓰입니다. 무너질 위험이 큰 척추에는 뼈를 보강하는 시술을 고려하기도 합니다.
곁에서 지켜보는 가족은 통증의 위치·강도·언제 심해지는지를 메모해 두면 진료실에서 큰 도움이 됩니다. 통증은 참는 것이 미덕이 아니며, 조절되지 않는 통증은 그 자체로 알려야 할 증상입니다.
이 글은 이해를 돕기 위한 일반 정보이며 특정 진단이나 치료를 권하지 않습니다. 증상과 치료 방법은 사람마다 다르므로, 실제 판단과 결정은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