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치료를 받다 보면 머리카락이 빠지는 변화는 널리 알려져 있지만, 손톱과 발톱에 생기는 변화는 미리 듣지 못해 당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손발톱은 뿌리에 해당하는 조갑기질(nail matrix)에서 빠르게 분열하는 세포로 만들어집니다. 세포분열이 활발한 조직을 겨냥하는 항암제는 이 과정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머리카락이나 입안 점막처럼 손발톱도 변화를 겪을 수 있습니다.

변화의 모습은 다양합니다. 색이 어둡거나 누렇게 변하기도 하고, 표면에 가로줄(보선, Beau's lines)이 생기며, 항암 주기에 맞춰 물결처럼 여러 줄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손발톱이 바닥에서 들뜨는 조갑박리(onycholysis)가 생기면 통증이나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고, 심하면 엄지발톱부터 통째로 빠지기도 합니다. 새로 자라는 손톱이 울퉁불퉁하거나 겹쳐 보이는 것도 이런 회복 과정의 일부입니다.

이런 변화는 흔히 특정 계열의 약물에서 두드러지지만, 손발톱은 원래 자라는 속도가 느립니다. 손톱은 완전히 새로 자라기까지 여섯 달 안팎, 발톱은 한 해 이상이 걸리기도 합니다. 그래서 치료가 끝난 뒤에도 한동안 변화가 남아 있고, 회복도 서서히 이루어집니다. 대부분은 시간이 지나면서 원래 모습으로 돌아옵니다.

일상에서 도움이 되는 관리도 있습니다. 손발톱은 짧고 깨끗하게 다듬고, 자주 보습제를 발라 갈라짐을 줄입니다. 무리한 큐티클 정리나 젤·아크릴 네일, 강한 매니큐어 제거제는 피하는 편이 좋습니다. 발톱은 꼭 끼지 않는 신발로 눌림과 상처를 막아 줍니다. 일부에서는 항암 중 손발을 차갑게 하는 방법을 시도하기도 하지만, 효과는 아직 확립되지 않았습니다.

주의해야 할 신호도 있습니다. 손발톱 주변이 붉게 붓거나 열감이 있고, 고름이 잡히거나 욱신거리는 통증, 열이 함께 온다면 감염일 수 있습니다. 특히 항암으로 백혈구가 낮아진 시기에는 작은 염증도 빠르게 번질 수 있으므로, 이런 증상이 보이면 스스로 짜거나 뜯지 말고 의료진에게 알리는 것이 안전합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 제공을 위한 것으로 진료를 대체하지 않습니다. 손발톱 변화의 정도나 대처는 사용하는 항암제와 몸 상태에 따라 다르므로, 걱정되는 증상이 있으면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