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병을 앓는 동안 많은 사람이 매일 아침 되뇌는 짧은 문장 하나를 지니게 됩니다. 어떤 이에게는 기도문이고, 어떤 이에게는 좋아하는 시의 한 구절이며, 또 어떤 이에게는 스스로에게 건네는 다짐입니다. 이렇게 하루를 붙잡아 주는 '한마디'는 단순한 위안을 넘어, 불안으로 흔들리는 마음에 방향을 잡아 주는 닻과 같은 역할을 합니다.
이런 습관이 왜 도움이 되는지는 몸의 반응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질병과 치료에 대한 걱정이 계속되면 몸은 만성적인 긴장 상태(스트레스 반응)에 놓이기 쉽고, 이는 수면, 식욕, 통증에 대한 예민함에 영향을 줍니다. 규칙적으로 반복하는 짧은 명상이나 기도, 심호흡, 되뇌기 같은 '마음 다잡기' 활동은 이 긴장을 누그러뜨리고,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도록 도와 불안의 소용돌이를 잠시 멈추게 합니다.
다만 분명히 해 둘 점이 있습니다. 이런 활동은 마음의 짐을 덜고 하루하루를 견디는 힘을 키워 주지만, 그 자체로 종양을 없애거나 병을 낫게 하는 치료법은 아닙니다. 희망을 품는 것과 검증된 치료를 받는 것은 서로 대신하는 관계가 아니라, 함께 갈 때 가장 큰 힘을 냅니다. '반드시 나을 것'이라는 다짐이 정해진 검사나 약, 진료 일정을 미루는 이유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완화의학에서는 '가장 좋은 결과를 바라면서, 동시에 어려운 상황에도 대비한다'는 태도를 건강한 희망으로 봅니다. 희망은 꼭 '완치'만을 가리키지 않습니다. 오늘 통증이 덜하기를, 좋아하는 사람과 한 끼를 나누기를, 남은 시간을 뜻대로 보내기를 바라는 것 모두가 희망입니다. 목표가 바뀌더라도 희망은 사라지지 않고 모양을 바꾸어 이어집니다.
매일의 다잡기를 자기만의 방식으로 꾸려 보는 것도 좋습니다. 아침에 짧은 문장 하나를 소리 내어 읽기, 하루를 마치며 감사한 일 세 가지 적기, 몇 분간 천천히 숨쉬기처럼 부담 없이 이어갈 수 있는 작은 습관이면 충분합니다. 신앙 공동체나 가족, 환우 모임처럼 마음을 나눌 사람들과 연결되어 있는 것도 외로움을 덜고 회복을 견디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됩니다.
한편, 되뇌어도 가라앉지 않는 불안, 이어지는 우울감, 잠들지 못하는 날이 2주 넘게 계속되거나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면, 이는 마음이 약해서가 아니라 도움이 필요하다는 신호입니다. 이럴 때는 참지 말고 의료진이나 정신건강 전문가, 상담사에게 알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개별적인 진료나 상담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본인의 상태에 맞는 판단은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