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 치료를 앞두면 '나는 왜 포트를 심는데 누구는 안 심을까' 하는 궁금증이 자연스럽게 생깁니다. 여기서 말하는 포트는 흔히 케모포트(chemoport) 또는 중심정맥포트(implantable central venous port)라고 불리는 작은 장치로, 가슴 위쪽 피부밑에 동전보다 조금 작은 원반을 심고, 거기에 연결된 가느다란 관을 심장 가까운 굵은 정맥까지 넣어 두는 방식입니다. 항암 주사를 맞을 때마다 팔에서 혈관을 찾는 대신, 이 포트에 전용 바늘을 꽂아 약을 넣습니다.
모든 사람이 포트를 심는 것은 아닙니다. 심을지 말지는 대개 '어떤 약을, 얼마나 오래, 몇 번에 걸쳐 맞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주입 시간이 길거나(때로 여러 시간), 여러 달에 걸쳐 반복하거나, 혈관 밖으로 새면 조직을 상하게 할 수 있는 계열의 약을 쓰는 경우에는 포트가 권해지는 편입니다. 반대로 회차가 짧거나 팔 혈관 상태가 좋은 경우에는 팔의 말초정맥(peripheral vein)으로 충분히 진행하기도 합니다. 즉 '표준이 하나로 정해져 있다'기보다, 치료 계획과 혈관 상태를 함께 보고 의료진이 판단합니다.
포트를 심는 것은 대개 부분마취로 진행하는 비교적 간단한 시술입니다. 쇄골 아래를 조금 절개해 관을 정맥에 넣고 영상으로 위치를 확인한 뒤, 피부밑에 포트 본체를 넣고 봉합합니다. 시술 부위는 며칠 뻐근하거나 당길 수 있고, 시간이 지나면 익숙해집니다. 포트가 있어도 샤워나 일상생활은 대체로 가능하며, 사용하지 않는 기간에도 관이 막히지 않도록 주기적으로 헹궈(플러싱) 관리합니다.
알아 두면 좋은 신호도 있습니다. 포트 주변이 붉어지거나 붓고 열이 나거나, 누르지 않아도 아프거나 고름 같은 진물이 보이면 감염(infection)의 가능성이 있어 빨리 알려야 합니다. 팔·얼굴·목이 한쪽만 붓거나 포트 쪽 통증이 심해지는 경우에는 관 주변의 혈전(blood clot)을 살펴야 할 수 있습니다. 치료가 모두 끝나면 포트는 필요에 따라 제거하며, 제거도 대개 간단한 시술로 이뤄집니다.
포트를 심을지 궁금하다면 '제 항암 계획에서는 포트가 도움이 될까요, 아니면 팔 혈관으로 진행해도 될까요?'라고 담당 의료진에게 물어보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결정에는 약의 종류, 예상 치료 기간, 혈관 상태, 본인의 선호가 함께 고려됩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 제공을 위한 것이며 개인의 진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치료 방법과 포트 삽입 여부는 상황에 따라 다르므로,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의해 결정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