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를 받는 동안 매일의 걷기를 이어가는 일은 체력과 기분을 다잡는 데 큰 힘이 됩니다. 그러나 한여름 무더위가 이어지면 같은 거리를 걸어도 유난히 지치고, 어지럽거나 숨이 차는 날이 생깁니다. 이는 의지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몸이 열을 내보내는 능력이 평소와 달라졌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항암치료나 방사선치료를 받으면 탈수가 쉽게 오고, 땀으로 열을 식히는 조절 기능(체온조절, thermoregulation)이 흐트러질 수 있습니다. 구역·설사·식욕저하로 수분과 전해질(electrolyte)이 부족해지면 더위에 더 약해집니다. 일부 약물은 어지럼이나 혈압 변화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그래서 건강할 때는 대수롭지 않던 더위가, 치료 중에는 열탈진(heat exhaustion)이나 어지럼·낙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안전하게 걷기 위해서는 시간을 고르는 것이 먼저입니다. 해가 뜨거운 한낮(대개 오전 11시~오후 4시)을 피하고, 이른 아침이나 해 질 무렵처럼 기온과 햇볕이 누그러진 때를 고르면 부담이 줄어듭니다. 그늘이 많은 길이나 실내 복도, 상가·대형매장 안을 걷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수분은 목이 마르기 전에 조금씩 자주 마시는 편이 낫습니다. 다만 콩팥·심장 상태에 따라 물을 제한해야 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하루에 얼마를 마시면 좋을지는 의료진과 미리 확인해 두세요. 통기가 잘 되는 밝은색 옷과 챙이 있는 모자, 물통을 챙기고, 혼자보다는 누군가와 함께 걷거나 갈 곳을 알리고 나서는 것이 안전합니다.
걷는 도중 어지럼, 식은땀, 두근거림, 메스꺼움, 근육 경련, 두통이 느껴지면 즉시 멈추고 그늘이나 시원한 곳에서 쉬며 수분을 보충하세요. 쉬어도 나아지지 않거나, 의식이 흐려지고 땀이 멎으면서 피부가 뜨겁고 건조해지면 열사병(heatstroke)의 위험 신호일 수 있어 지체 없이 도움을 청해야 합니다. '오늘은 무리'라고 느껴지는 날에는 거리를 줄이거나 실내에서 가볍게 몸을 움직이는 것으로 대신해도 괜찮습니다. 걷기의 목표는 기록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무사히 돌아오는 것입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를 전하기 위한 것으로, 개인의 진료를 대체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상태에 맞는 운동량과 수분 섭취, 주의할 증상은 담당 의료진과 상의해 정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