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제 중 일부는 빠르게 자라는 세포에 작용하기 때문에, 머리카락을 만드는 모낭(hair follicle)도 함께 영향을 받아 머리가 빠질 수 있습니다. 흔히 치료 시작 2~3주 무렵부터 빠지기 시작하며, 약의 종류와 용량에 따라 정도가 다릅니다. 중요한 사실은 대부분의 경우 치료가 끝나면 다시 자란다는 점입니다. 다만 처음 자라난 머리카락은 색이나 굵기, 곱슬기가 예전과 조금 다를 수 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차차 자리를 잡는 경우가 많습니다.

머리가 빠지는 시기에는 두피가 평소보다 예민해져 따끔거리거나 가렵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이때는 자극이 적은 순한 샴푸를 쓰고, 미지근한 물로 부드럽게 감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너무 뜨거운 드라이기 바람, 강한 빗질, 파마·염색처럼 화학 자극이 큰 시술은 잠시 피하는 편이 좋습니다. 미리 머리를 짧게 다듬어 두면 한꺼번에 빠질 때 받는 심리적 부담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모자나 두건은 단순한 미용이 아니라 두피를 보호하는 실용적인 도구이기도 합니다. 머리카락이 없으면 두피가 햇볕(자외선)과 추위에 그대로 노출되므로, 외출 시에는 챙이 있거나 머리를 충분히 덮는 모자가 좋습니다. 소재는 면이나 대나무섬유처럼 부드럽고 통기성이 좋은 것을 고르면 가려움과 땀 자극을 줄일 수 있고, 안쪽 솔기가 도드라지지 않는 제품이 두피에 편안합니다. 여름에는 얇고 시원한 두건을, 겨울에는 보온이 되는 비니를 두는 식으로 계절에 맞춰 여러 개를 두면 편리합니다. 가발을 고려한다면 두피가 헐지 않도록 통풍과 착용 시간을 조절하는 것이 좋습니다.

두피에 빨갛게 헐거나 진물, 통증이 심하거나, 모자·가발이 닿는 부위에 염증이 생긴다면 참지 말고 의료진에게 알리세요. 머리가 빠지는 일은 외모뿐 아니라 마음에도 영향을 줄 수 있으니, 힘들 때는 가족이나 의료진과 솔직하게 이야기 나누는 것도 중요한 돌봄입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 제공을 위한 것이며 개별 진료를 대체하지 않습니다. 본인의 치료와 증상에 대해서는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