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진단 전부터 비타민C나 마시는 글루타치온, 종합비타민을 꾸준히 챙겨오던 분들은 항암 치료를 시작하면서 '계속 먹어도 되나' 하는 고민에 부딪힙니다. 특히 입안이 헐고 아픈 구내염(stomatitis)이 항암 주기마다 반복되면 '비타민을 챙기면 좀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생기기 마련입니다.

먼저 알아둘 점은, 음식으로 자연스럽게 섭취하는 정도의 비타민과 알약·주사로 한 번에 많은 양을 넣는 '고용량 보충'은 성격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일부 항암제와 방사선 치료는 암세포 안에 활성산소(reactive oxygen species)를 일으켜 세포를 손상시키는 방식으로 작용합니다. 그런데 비타민C·비타민E·셀레늄 같은 항산화제(antioxidant)를 고용량으로 함께 쓰면 이론적으로 이 작용을 약하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어 왔습니다. 아직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가 일관되지 않아, 치료 효과에 영향을 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는 것이 여러 진료 현장의 신중한 입장입니다.

또 하나 살펴볼 부분은 약물 상호작용과 콩팥·간 부담입니다. 고용량 비타민C는 사람에 따라 신장결석 위험이나 콩팥 수치에 영향을 줄 수 있고, 글루타치온이나 각종 건강기능식품은 항암제를 분해하는 효소에 관여해 약효나 부작용에 변화를 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몸에 좋은 것'이라는 생각만으로 스스로 판단하기보다, 지금 쓰는 항암제 종류와 콩팥·간 기능을 알고 있는 담당 의료진에게 제품의 성분과 용량을 그대로 보여주고 확인받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구내염 자체는 비타민에 기대기보다 따로 관리하는 편이 현실적입니다. 부드러운 칫솔로 자극을 줄이고, 알코올이 든 가글 대신 생리식염수나 의료진이 권하는 가글로 입안을 자주 헹구며, 맵고 뜨겁고 신 음식을 피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통증이 심해 물도 삼키기 어렵거나, 입안에 하얀 막이 끼고 심한 발열이 동반되면 감염이 겹쳤을 수 있으니 미루지 말고 의료진에게 알리는 것이 좋습니다.

정리하면, 항암 중 보충제는 '먹어도 되는지'를 혼자 정하지 말고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의해 결정하시고, 구내염은 보충제가 아니라 구강 관리와 적절한 치료로 다스리는 것이 더 안전합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 제공을 위한 것으로 개별 진료를 대체하지 않습니다. 복용 중인 영양제나 반복되는 증상에 대해서는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