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를 전부 들어내는 위전절제(total gastrectomy)를 받고 나면, 몸이 스스로 채우기 어려운 영양소가 생깁니다. 대표적인 것이 비타민B12와 철분입니다. 위는 단순히 음식을 담는 주머니가 아니라, 비타민B12가 장에서 흡수되도록 돕는 '내인자(intrinsic factor)'를 만드는 곳이고, 철분이 잘 녹아 흡수되도록 산성 환경을 만들어 주는 기관이기도 합니다. 위가 사라지면 이 두 가지 흡수 경로가 함께 막히기 때문에, 수술 뒤에는 의도적으로 보충 계획을 세워 두는 것이 안전합니다.
비타민B12는 보통 먹는 약만으로는 충분히 채우기 어려워 근육주사로 보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충 간격은 사람마다, 그리고 혈액검사 결과에 따라 달라집니다. 처음 부족을 채울 때는 비교적 자주 맞다가, 수치가 안정되면 한두 달에서 길게는 몇 달에 한 번씩 유지 주사를 맞는 방식이 일반적입니다. 중요한 것은 '정해진 숫자'가 아니라, 정기적인 혈액검사로 내 몸의 수치를 확인하면서 간격을 조정한다는 점입니다. 위전절제 후 비타민B12 부족은 수술 직후가 아니라 1~2년 뒤에 서서히 나타나는 경우도 많아, 증상이 없더라도 추적검사를 거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철분은 비타민B12와는 결이 조금 다릅니다. 철분은 먹는 약으로 보충이 가능한 경우가 있지만, 위산이 부족해 흡수가 떨어지거나 빈혈이 심한 경우에는 정맥주사로 보충하기도 합니다. 철분 역시 '몇 달마다'라는 고정 간격보다는, 헤모글로빈(hemoglobin)과 페리틴(ferritin, 저장철) 수치를 보고 부족할 때 채우는 방식이 흔합니다. 어지럼, 쉽게 지치는 피로, 숨참, 창백함 같은 빈혈 신호가 있으면 다음 검사를 앞당겨 상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스스로 챙길 수 있는 부분도 있습니다. 정기검진 일정을 달력이나 휴대폰에 기록해 두고, 마지막으로 주사를 맞은 날짜와 검사 수치를 간단히 적어 두면 진료 때 큰 도움이 됩니다. 비타민B12가 풍부한 고기·생선·달걀·유제품, 철분이 든 살코기와 콩류를 식사에 포함하되, 흡수가 제한적일 수 있으므로 식사만으로 보충을 대신하려 하지 않는 것이 안전합니다. 다른 영양제나 제산제를 함께 먹고 있다면 흡수에 영향을 줄 수 있으니 의료진에게 미리 알려 주세요.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 제공을 위한 것으로, 개인의 검사 결과와 상태에 따라 보충 종류와 간격은 달라집니다. 구체적인 주사 일정과 용량은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의해 결정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