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를 받다 보면 아침이 제일 막막할 때가 있어요. 입맛은 없고, 약은 챙겨야 하고, 몸은 무겁고. 저는 그럴 때일수록 아침을 단순하게 정해두는 게 도움이 됐습니다. 거창한 건 아니에요. 일어나면 미지근한 물 한 잔부터. 찬물보다 속이 편하고, 위장이 천천히 깨어나는 느낌이랄까요.

그다음 약을 먹고, 아침은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챙겨요. 데운 채소·과일 음료에 올리브유를 살짝 섞어 마시고, 단백질 음료도 하나 곁들입니다. 식욕이 없어도 단백질은 꼭 들어가게 신경 쓰는 편인데, 치료 중엔 근육이 빠지기 쉬워서요. 밥은 따로 안 해도 될 만큼 배가 부른데, 그래도 가족이랑 같이 둘러앉아 한 술 뜨는 시간만큼은 빼먹지 않으려 해요. 콩 좋아하는 가족 덕에 콩밥을 자주 먹는데, 그 덕에 저도 콩을 가까이하게 됐고요.

여기까지가 제 아침의 큰 틀입니다. 약, 음료, 단백질 — 이 세 가지만은 어떤 날이든 빠뜨리지 않으려 해요. 정해진 순서가 있으니 정신 없는 아침에도 헤매지 않게 되더군요.

그리고 요즘 제가 가장 톡톡히 덕 본 게 하나 있는데, 배로 숨 쉬는 복식호흡이에요. 누워서 천천히 배를 부풀렸다 내쉬다 보면 어느새 스르르 잠이 들고, 자고 일어나도 한결 개운합니다. 잠 못 드는 밤이 길었던 분이라면 한번 해보셨으면 해요. 또 하나, CT 검사처럼 숨을 참아야 하는 순간에도 평소 배로 숨 쉬는 게 익숙해지니 한결 수월하더라고요. 속이 울렁거리는 것도 덜했고요.

이미 다들 알고 계신 얘기일지도 모르겠어요. 그래도 막상 해보면 생각보다 별것 아니면서 효과는 쏠쏠합니다. 각자 자기한테 맞는 작은 루틴 하나쯤 만들어두면, 흔들리는 날에도 붙잡을 손잡이가 생기는 것 같아요.

여기 적은 건 어디까지나 제 경험일 뿐이에요. 음식이든 호흡이든 몸 상태는 사람마다 다르니, 새로 뭔가 시도하기 전엔 담당 선생님께 한마디 여쭤보고 가시는 게 안심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