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발골수종 진단을 받고 나면 가장 먼저 몸으로 와닿는 게 뼈 통증인 경우가 많아요. 허리가 묵직하게 아프거나, 갈비뼈 한쪽이 콕콕 쑤시고, 자고 일어나면 등이 펴지질 않는다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이 병은 골수 안에서 비정상 형질세포가 늘어나면서 뼈를 녹이는 신호를 계속 보내요. 그러다 보면 뼈에 구멍이 생기고, 멀쩡해 보이던 척추뼈가 어느 날 주저앉듯 내려앉기도 합니다. 무거운 걸 들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허리가 꺾이듯 아팠다면, 압박골절을 한 번쯤 의심해볼 만해요.
사실 통증을 그냥 참고 버티는 분들이 제일 걱정됩니다. "원래 나이 들면 허리 아프지" 하고 넘기다가 골절이 진행되는 경우가 있거든요. 다발골수종에서의 뼈 통증은 단순 근육통과 달리 쉬어도 잘 안 가시고, 밤에 더 심해지거나 특정 부위가 콕 집어 아픈 특징이 있어요. 이럴 땐 진통제 용량을 혼자 늘리기보다 주치의에게 정확히 어디가, 어떤 식으로 아픈지 말해주는 게 훨씬 도움이 됩니다. 약 조절뿐 아니라, 비스포스포네이트나 데노수맙 같은 뼈를 지켜주는 주사 치료를 같이 가는 경우도 많으니까요.
그럼 일상에서 척추랑 관절을 어떻게 아껴야 하느냐. 핵심은 "비틀고 숙이고 번쩍 드는" 동작을 줄이는 거예요. 바닥에 떨어진 물건을 주울 때 허리를 굽히지 말고 무릎을 굽혀 앉았다 일어나고, 무거운 장바구니는 한쪽 팔에 다 거는 대신 양손에 나눠 들거나 카트를 쓰는 게 좋습니다. 침대에서 일어날 때도 몸을 비틀어 벌떡 일어나지 말고, 옆으로 돌아누운 다음 팔로 상체를 밀어 올리며 다리를 내리는 식으로 통나무 굴리듯 움직여 보세요. 처음엔 번거롭지만 익숙해지면 이게 척추를 지켜줍니다.
운동은 무서워서 아예 안 하는 분들도 있는데, 안 움직이면 오히려 뼈와 근육이 더 약해져요. 격한 운동 대신 평지를 천천히 걷는 산책, 물속에서 몸을 움직이는 수중 걷기, 가벼운 스트레칭 정도가 부담이 적습니다. 다만 윗몸일으키기처럼 허리를 깊이 굽히는 동작, 골프 스윙이나 테니스처럼 몸통을 세게 비트는 운동, 점프가 많은 운동은 골절 위험이 있어 피하는 게 안전해요. 어떤 운동을 어디까지 해도 되는지는 골 상태에 따라 다르니, 시작 전에 한 번 의료진과 상의하면 마음이 편합니다.
집 안 환경도 은근히 중요합니다. 다발골수종에서는 작은 낙상 하나가 큰 골절로 이어질 수 있어서, 미끄러운 욕실에는 미끄럼 방지 매트와 손잡이를 달고, 바닥에 굴러다니는 전선이나 카펫 모서리를 정리해두면 좋아요. 어두운 밤에 화장실 갈 때 발이 걸리지 않게 작은 조명 하나 켜두는 것도 방법이고요. 칼슘과 비타민D를 챙기되 신장 상태에 따라 양 조절이 필요할 수 있으니 보충제도 임의로 막 드시기보다 확인을 받는 편이 안전합니다.
무엇보다, 갑자기 참기 힘든 통증이 오거나 다리에 힘이 빠지고 저린 느낌, 소변·대변 조절이 평소 같지 않다면 미루지 말고 바로 병원에 연락하세요. 척수가 눌리는 응급 상황일 수 있거든요. 여기 적은 내용은 일반적인 생활 관리 이야기일 뿐이고, 내 몸 상태에 맞는 답은 결국 나를 직접 보는 주치의가 가장 잘 압니다. 너무 겁먹지 말고, 궁금한 건 진료 때 메모해 갔다가 하나씩 물어보면 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