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CAR-T"라는 말을 들으면 무슨 자동차 이름인가 싶기도 하다. 근데 풀어 보면 의외로 단순하다. 내 몸 안에 원래 있는 면역세포, 그중에서도 T세포를 꺼내서 암을 더 잘 알아보도록 살짝 개조한 다음 다시 몸에 넣어 주는 치료다. 외부에서 가져온 약을 들이붓는 게 아니라, 내 세포한테 "이 녀석이 암이니까 이렇게 생긴 표식을 보면 무조건 공격해" 하고 새 눈을 달아 주는 셈이라고 생각하면 가깝다.
왜 굳이 이렇게까지 하느냐면, 암세포가 면역세포 눈을 잘 피하기 때문이다. T세포는 원래 우리 몸을 순찰하면서 이상한 세포를 솎아내는 역할인데, 백혈병이나 림프종 같은 혈액암 세포들은 자기를 정상인 척 위장하는 데 능하다. 그래서 연구자들이 T세포 표면에 'CAR(키메라 항원 수용체)'라는 인공 안테나를 붙여서, 암세포가 들고 있는 특정 표식(예를 들면 CD19라는 단백질)을 보자마자 달라붙어 터뜨리도록 만들었다. 이름이 길고 어렵지, 핵심은 '암을 콕 집어 알아보는 능력을 새로 입힌 내 세포'다.
치료 과정은 생각보다 길고 손이 많이 간다. 먼저 채혈하듯 혈액에서 T세포를 모으고, 이걸 특수 실험실로 보내 몇 주에 걸쳐 개조하고 수를 불린다. 그동안 환자는 다른 항암 치료로 몸 안 세포 수를 좀 비워 두는 준비 단계를 거친다. 완성된 CAR-T 세포가 돌아오면 수액처럼 한 번에 몸으로 넣어 준다. 한 번 들어간 세포가 몸 안에서 스스로 늘어나며 일하기 때문에 '살아 있는 약'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매일 먹는 알약과는 결이 완전히 다른 치료다.
효과가 극적인 경우가 분명히 있다. 여러 가지 항암 치료를 다 써 보고도 재발한 일부 혈액암 환자에서, 다른 길이 없던 상황을 돌려세운 사례들이 나온다. 다만 공짜는 없다. 개조된 세포가 한꺼번에 일을 시작하면서 고열, 혈압 저하 같은 사이토카인 방출 증후군이 생기거나, 일시적으로 정신이 멍해지고 말이 어눌해지는 신경계 부작용이 올 수 있다. 그래서 이 치료는 대응 경험이 쌓인 전문 의료기관에서, 입원해서 며칠씩 가까이 지켜보며 진행한다. 미리 알고 있으면 막상 증상이 와도 덜 당황하게 된다.
그리고 솔직히 말하면, 아직 모든 암에 다 쓰는 치료는 아니다. 지금은 특정 백혈병, 림프종, 다발골수종 같은 혈액암에서 주로 허가돼 있고, 고형암으로 넓히려는 연구가 한창이다. 비용도 만만치 않고 누구에게나 맞는 것도 아니다. 그러니 "이게 답인가요?" 하는 질문보다는, 내 병의 종류와 그동안 받은 치료, 몸 상태를 두고 의료진과 차근차근 따져 보는 게 맞다. 여기 적은 건 큰 그림을 잡는 정도이고, 실제 치료 여부와 방법은 꼭 담당 의료진과 상의해서 정하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