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내시경을 받고 "용종 몇 개 떼어냈어요"라는 말을 들으면 누구나 한 번쯤 가슴이 철렁한다. 막상 큰 문제는 없다는데, 정작 궁금한 건 따로 있다. 그래서 다음 검사는 언제 받아야 하나요? 이 질문에 의외로 정답이 딱 떨어지지 않는다. 떼어낸 용종의 종류와 크기, 개수에 따라 다음 검사 시점이 1년 뒤가 되기도 하고 5년, 10년 뒤가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용종이라고 다 같은 용종이 아니다. 크게 보면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거의 없는 종류가 있고, 시간이 지나면서 변할 소지가 있는 종류가 있다. 흔히 말하는 선종성 용종이 후자에 속한다. 조직검사 결과지에 적힌 용종의 이름과 "이형성"이라는 단어의 정도, 그리고 떼어낸 크기가 1cm를 넘는지 같은 정보가 다음 주기를 가르는 갈림길이 된다. 검사 받은 본인조차 자기가 어떤 용종을 떼었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이건 꼭 챙겨둘 필요가 있는 정보다.

대략적인 그림은 이렇다. 작은 양성 용종 한두 개를 깨끗이 떼어냈다면 보통 5년쯤 뒤를 다음 검사로 잡는다. 반대로 선종이 여러 개였거나, 크기가 큰 게 섞여 있었거나, 조직검사에서 조금 더 신경 쓰이는 소견이 나왔다면 3년, 때로는 1년 안에 다시 보자고 한다. 한편 떼어낼 만한 용종이 전혀 없이 깨끗했던 경우라면 흔히 10년을 이야기한다. 다만 이 숫자들은 어디까지나 평균적인 가이드일 뿐, 가족력이 있거나 과거에 용종을 자주 떼어낸 사람이라면 의사가 더 촘촘하게 잡기도 한다.

한 가지 자주 놓치는 부분이 있다. 첫 검사 때 장 청소가 충분히 안 됐거나, 큰 용종을 여러 조각으로 나눠 떼어낸 경우다. 이럴 땐 정해진 주기와 상관없이 몇 달에서 1년 안에 다시 들여다보자고 하는 게 일반적이다. 떼어낸 자리에 혹시 남은 게 없는지 확인하려는 거다. "지난번에 5년 뒤에 오라더니 왜 1년 만에 오라지?" 싶을 수 있는데, 이런 사정이 있는 경우라 그렇다.

그러니 검사를 받고 나면 결과지를 그냥 서랍에 넣어두지 말고, 다음 검사 권고 시점이 언제로 적혀 있는지 한 번은 확인해두면 좋다. 병원을 옮기거나 시간이 한참 지나면 본인 기록을 본인이 챙기는 게 결국 제일 든든하다. 달력에 미리 표시해두는 것도 방법이다. 추적 주기를 잘 지키는 것만으로도 대장 쪽 큰 병을 미리 막을 여지가 꽤 크다.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를 정리한 것이고, 본인에게 맞는 정확한 추적 주기는 검사받은 병원의 결과와 담당 의사 안내를 기준으로 삼는 게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