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안이 헐어 본 적 없는 사람은 드물다. 뜨거운 국에 데거나 볼 안쪽을 깨물면 며칠 욱신거리다 어느새 아문다. 그래서 입안 상처는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 쉬운데, 바로 그 익숙함 때문에 놓치기 쉬운 신호가 하나 있다. 평소와 달리 좀처럼 낫지 않고 오래 가는 상처다. 구강암은 다행히 입안에 생기는 만큼 눈으로 확인하기 좋은 위치에 있어, 평소 조금만 관심을 두면 이른 시기에 알아차릴 가능성이 높다.

가장 널리 쓰이는 기준은 '2주'다. 흔한 아프타성 궤양이나 깨물어 생긴 상처는 보통 1~2주 안에 아문다. 그런데 별다른 이유 없이 생긴 입안 궤양이 2주가 넘도록 그대로거나 오히려 커진다면, 한 번쯤 진료를 받아 보는 게 좋다. 통증이 없다고 안심할 일도 아니다. 초기 구강암은 아프지 않은 경우도 적지 않아서, 아프지 않으니 괜찮겠지 하고 미루는 사이 시간을 흘려보내기 쉽다.

모양과 색도 단서가 된다. 닦거나 떼어내도 지워지지 않는 흰색 반점(백반증)이나 붉은 반점(홍반)이 입안 점막에 생겨 사라지지 않는다면 주의해서 봐야 한다. 특히 붉은 반점은 흰 반점보다 변화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졌을 때 주변보다 단단하게 만져지는 멍울, 잘 낫지 않는 부위에서 자꾸 나는 원인 모를 출혈도 그냥 넘기지 않는 게 좋다.

자가진단은 밝은 곳에서 거울을 보며 차근차근 하면 된다. 먼저 입술 안팎을 뒤집어 보고, 윗잇몸과 아랫잇몸을 따라 살핀다. 혀를 내밀어 위아래와 양 옆면을 보고, 특히 혀 옆면과 아래쪽은 구강암이 잘 생기는 자리라 꼼꼼히 확인한다. 볼 안쪽을 손가락으로 부드럽게 만져 평소와 다른 멍울이나 두꺼워진 부분이 없는지 보고, 입천장과 혀 밑바닥까지 한 바퀴 둘러본다. 양치할 때 한 달에 한 번쯤 습관으로 삼으면 부담이 없다.

위험을 키우는 요인을 아는 것도 도움이 된다. 흡연과 음주는 구강암 위험을 뚜렷이 높이고, 둘을 함께 하면 위험이 더 커진다. 잘 맞지 않는 틀니나 날카로운 치아 끝이 같은 자리를 계속 자극하는 것, 씹는담배나 일부 지역에서 즐기는 빈랑 같은 기호품도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이런 요인이 있다면 자가점검을 더 자주 해 두는 편이 안심이 된다.

자가진단은 어디까지나 '이상 신호를 빨리 알아차리기 위한 습관'이지, 진단을 내리는 도구가 아니라는 점을 기억하면 좋겠다. 의심스러운 부위를 발견했다고 곧 암이라는 뜻은 아니지만, 2주 규칙에 걸리는 상처나 사라지지 않는 반점, 단단한 멍울이 있다면 치과나 이비인후과, 구강악안면외과에서 확인받는 게 가장 확실하다. 일찍 찾을수록 치료도 수월해진다.

이 글은 일반적인 의학 정보를 쉽게 전하기 위한 것으로, 개별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의심되는 증상이 있다면 반드시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