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에 멍울이 잡히거나 건강검진 초음파에서 갑상선에 혹이 보인다는 말을 들으면, 적지 않은 분이 '이것도 두경부암인가' 하고 묻는다. 갑상선이 목 앞쪽에 자리 잡고 있으니 위치만 보면 두경부 범위 안에 들어가는 게 맞다. 다만 실제 진료 현장에서는 입안·목구멍·후두에 생기는 암과 갑상선암을 같은 묶음으로 다루지 않는 경우가 더 많다.
이유는 암의 성격이 꽤 다르기 때문이다. 흔히 말하는 두경부암은 점막에서 생기는 편평세포암이 대부분이라 흡연·음주와 관련이 깊고, 진행이 빠른 편이다. 반면 갑상선암은 갑상선 안의 세포에서 시작하고, 가장 많은 유두암과 그다음인 여포암은 대체로 천천히 자라며 예후가 좋은 편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수술 분야도, 치료 방식도 결이 다르게 흘러간다.
진단은 보통 갑상선초음파에서 시작한다. 혹의 모양과 경계, 석회화 양상을 보고 의심스러운 부분이 있으면 미세침흡인검사(가는 바늘로 세포를 뽑아 보는 검사)로 양성인지 악성인지 가늠한다. 결과가 애매할 때는 같은 검체로 유전자검사를 더 해보기도 한다. 피검사로 보는 갑상선기능은 암 자체를 진단하지는 못하지만 전체 상태를 살피는 데 참고가 된다.
치료의 중심은 수술이다. 혹의 크기와 위치, 림프절 전이 여부에 따라 갑상선의 한쪽만 떼기도 하고 전체를 떼기도 한다. 다만 아주 작고 위험 신호가 없는 유두암이라면, 바로 수술하지 않고 일정 간격으로 지켜보는 적극적 관찰을 권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모든 작은 혹을 곧장 잘라내는 시대는 지나가고 있다는 뜻이다.
수술 뒤에는 종류와 위험도에 따라 방사성요오드 치료를 더하기도 한다. 갑상선 세포가 요오드를 흡수하는 성질을 이용해, 남은 조직이나 미세한 잔여 암세포를 정리하는 방법이다. 갑상선을 전부 떼어낸 경우에는 부족해진 갑상선호르몬을 약으로 매일 보충하게 되는데, 이건 부작용이라기보다 평생 함께 가는 관리에 가깝다.
정리하면, 갑상선암은 위치상 두경부에 속하지만 성격과 치료 흐름은 일반적인 두경부암과 구분해 이해하는 편이 낫다. 대부분 경과가 양호한 만큼 너무 겁먹기보다, 내 혹이 어떤 종류이고 위험도가 어느 정도인지 차근차근 확인하는 것이 먼저다.
이 글은 일반적인 의학 정보를 쉽게 전하기 위한 것으로, 개별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구체적인 결정은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