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 수술이 정해지면 가장 먼저 듣게 되는 말이 "어디까지 떼느냐"다. 같은 위암이라도 누구는 위의 아래쪽 일부만 잘라내고, 누구는 위 전체를 들어낸다. 처음엔 그 차이가 막연하게만 들리는데, 따지고 보면 종양이 위의 어느 자리에 있고 얼마나 퍼졌느냐에 따라 절제 범위가 갈린다.
위는 식도와 이어지는 위쪽 입구(분문)부터 십이지장으로 넘어가는 아래쪽 출구(유문)까지 이어진 주머니 모양의 장기다. 종양이 아래쪽이나 가운데에 있으면 그 부분을 중심으로 잘라내는 부분절제(아전절제)를 한다. 보통 위의 3분의 2 안팎을 떼고 남은 위와 소장을 이어 붙인다. 반대로 종양이 위쪽 입구에 가깝거나 여러 군데 흩어져 있으면 위를 통째로 들어내는 전절제로 간다.
왜 굳이 더 떼느냐 싶지만, 잘린 면에 암세포가 남지 않도록 안전한 여유를 확보하려는 것이 핵심이다. 종양에서 충분히 떨어진 곳까지 끊어내야 재발 위험을 낮출 수 있어서, 위치가 입구 쪽일수록 남길 수 있는 위가 줄어든다. 또 위 둘레의 림프절도 함께 청소하는데, 이건 부분이든 전절제든 마찬가지로 따라온다.
두 수술은 회복 양상도 조금 다르다. 위가 일부라도 남으면 음식을 잠시 담아두는 기능이 어느 정도 유지돼 적응이 비교적 수월한 편이다. 반면 전절제는 위라는 저장 공간 자체가 사라지니 한 번에 먹는 양이 확 줄고, 음식이 소장으로 빠르게 쏟아지면서 식은땀·어지럼·복통 같은 덤핑증후군이 더 잘 생긴다. 그래서 두 경우 모두 조금씩 자주 먹는 습관으로 다시 배워가야 한다.
전절제를 받으면 위에서 만들어지던 내인자라는 물질이 사라져, 시간이 지나면서 비타민B12 흡수가 어려워진다. 그대로 두면 빈혈이나 신경 증상이 올 수 있어서 주기적으로 주사로 보충하는 경우가 많다. 부분절제라도 위가 작아진 만큼 철분이나 칼슘 흡수가 떨어질 수 있어, 정기 검사로 수치를 살피며 챙기게 된다.
"많이 떼면 그만큼 안 좋은 것 아니냐"는 걱정도 흔한데, 범위는 욕심이 아니라 종양 위치와 안전이 정한다. 덜 떼는 게 늘 좋은 것도, 많이 떼는 게 늘 나쁜 것도 아니다. 내 위의 어디에 암이 있고 어떤 방식이 권해지는지, 그래서 회복 과정에서 무엇을 더 챙겨야 하는지는 수술 전 상담에서 또박또박 확인해 두는 편이 마음이 놓인다.
이 글은 일반적인 의학 정보를 쉽게 전하기 위한 것으로, 개별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구체적인 결정은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