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실을 임종실이나 조용한 1인실로 옮기자는 제안을 들으면, 많은 가족은 그 말을 '이제 치료를 그만둔다'는 뜻으로 받아들입니다. 실제 의미는 조금 다릅니다. 병을 되돌리는 것이 목표였던 단계에서, 남은 시간 동안 통증과 숨가쁨, 불안, 분비물 같은 불편을 줄이는 쪽으로 목표를 바꾸는 것입니다. 의료진이 임종이 가까워졌다고 판단할 때는 검사 수치 하나가 아니라, 며칠 또는 몇 시간 단위로 나타나는 몸의 변화들을 함께 봅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의식의 변화입니다. 눈을 뜨고 계셔도 시선이 한곳에 머물지 않고, 이름을 불러도 반응이 옅어집니다. 뇌로 가는 혈류와 대사가 떨어지고, 간이나 콩팥의 기능 저하로 몸 안에 쌓인 물질이 의식에 영향을 주기 때문으로 설명됩니다. 반응이 없어 보여도 통증이나 불편이 아주 없어진 것은 아니어서, 의료진은 미간의 주름, 신음, 호흡 횟수, 몸의 긴장 같은 신호로 통증을 가늠하고 약을 조절합니다. 그래서 '표현을 못 하시니 진통제는 필요 없다'는 판단은 하지 않습니다.

호흡의 모양도 달라집니다. 깊어졌다 얕아지기를 반복하는 파도 같은 리듬이 나타나거나, 수 초에서 수십 초 동안 숨이 멈췄다가 다시 이어지기도 하고, 턱과 목의 근육까지 써서 숨을 쉬는 모습이 보이기도 합니다. 곁에서 보는 사람에게는 몹시 힘겨워 보이지만, 의식이 낮아진 상태에서 본인이 느끼는 숨가쁨의 정도는 겉모습과 다를 수 있습니다. 다만 미간을 찌푸리거나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이 함께 있다면 그것은 조절이 필요한 신호이니 그대로 알리는 것이 좋습니다.

목에서 나는 그르렁거리는 소리는 임종전 천명(death rattle)이라고 부릅니다. 침과 기도 분비물을 스스로 삼키거나 뱉어내지 못하는 상태에서 그 위로 공기가 지나가며 나는 소리로, 물에 잠기는 상황과는 다릅니다. 소리의 크기와 환자가 느끼는 괴로움이 비례하지는 않는다고 봅니다. 대처는 고개를 옆으로 돌리거나 상체를 조금 올리는 자세 변경, 수액량 조정, 필요할 때 분비물을 줄이는 약을 쓰는 정도이며, 깊은 기관 흡인은 오히려 자극과 출혈, 불편을 키울 수 있어 꼭 필요한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시행합니다.

승압제를 쓰지 않기로 하는 결정도 자주 마주하게 됩니다. 혈압을 올리는 약은 원인을 되돌릴 여지가 있을 때 시간을 벌어주는 약입니다. 임종 과정에 들어선 몸에서는 말초 혈관을 조여 손발이 더 차고 아파지거나 부정맥이 생길 수 있으면서도 임종 자체를 되돌리지는 못합니다. 그래서 이 결정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몸에 부담이 되는 처치를 빼고 통증·호흡곤란·분비물·불안을 다루는 쪽으로 자원을 옮기는 선택에 가깝습니다. 결정이 마음에 남는다면, 무엇을 기준으로 그렇게 판단했는지 의료진에게 다시 설명을 청해도 됩니다.

모니터에 뜨는 숫자는 이 시기에는 예측력이 떨어집니다. 안정적으로 보이다가 짧은 시간에 바뀌기도 하고, 숫자가 낮아도 편안해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손끝이 차가우면 산소포화도가 실제보다 낮게 잡히기도 합니다. 호스피스에서 모니터를 끄거나 최소한만 쓰는 곳이 많은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대신 얼굴 표정, 호흡의 편안함, 소변량, 무릎과 발에 나타나는 얼룩덜룩한 반점과 차가워지는 손발 같은 몸의 신호를 봅니다.

곁을 지키는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은 생각보다 분명합니다. 청각은 비교적 늦게까지 남는다고 알려져 있으니 평소처럼 이름을 부르고 짧게 말을 건네도 됩니다. 손을 잡아 드리고, 마른 입술과 입안은 스펀지 스틱이나 젖은 거즈로 적셔 드리고, 방은 밝지 않게 하며 소리를 낮춥니다. 삼킴이 어려운 시기에 물이나 음식을 억지로 넣어 드리는 것은 사레와 흡인의 위험이 있어 권하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보호자 자신의 시간도 돌봄의 일부입니다. 교대할 사람을 정하고, 끼니를 거르지 않고, 잠깐이라도 눈을 붙이십시오. 가족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임종하는 일은 드물지 않으며, 그것은 누군가의 소홀함 때문이 아닙니다. 미리 물어 두면 좋은 것들도 있습니다. 지금 통증 조절이 충분한지, 소리나 숨이 힘들어질 때 쓸 수 있는 약은 무엇인지, 임종이 임박했을 때 누구에게 어떻게 연락되는지, 임종 후 절차와 필요한 서류는 무엇인지, 그리고 남은 가족을 위한 사별 지원 프로그램이 있는지입니다.

이 글은 이해를 돕기 위한 일반적인 정보이며 개별 환자의 진료를 대체하지 않습니다. 지금 곁에서 보이는 변화와 약의 사용 여부는 상태에 따라 다르므로, 반드시 담당 의료진 및 호스피스 팀과 상의해 결정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