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과 항암 치료를 마친 뒤 다시 몸을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발뒤꿈치 한가운데가 아파 걷기가 힘들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전에는 러닝머신에서 뛰어도 멀쩡하던 발인데 이제는 하루 오천 보만 걸어도 통증이 찾아온다면, 몸이 예전 같지 않다는 사실에 당황하기 쉽습니다. 이런 발뒤꿈치 통증은 흔히 족저근막염(plantar fasciitis)과 관련이 있는데, 발바닥을 가로지르며 충격을 흡수하는 두꺼운 힘줄막(족저근막)이 반복적인 부하로 자극받아 생깁니다.
가장 궁금해하시는 점은 "이것도 항암 부작용인가"입니다. 족저근막염 자체가 항암제의 직접적인 대표 부작용으로 꼽히지는 않습니다. 다만 치료 과정을 거치며 발이 통증에 취약해지는 몇 가지 배경이 겹칠 수 있습니다. 오랫동안 활동량이 줄어 종아리와 발바닥의 근육·힘줄이 약해진 상태(운동 능력 저하, deconditioning)에서 갑자기 걷는 양을 늘리면 힘줄막이 이를 감당하지 못합니다. 체중이 줄면 발뒤꿈치의 지방 쿠션이 얇아져 충격 흡수가 떨어지고, 부종이나 스테로이드 사용, 신발 문제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한 가지 구분해 둘 것은 항암제로 생기는 말초신경병증(CIPN)과의 차이입니다. 신경병증은 대개 양쪽 발끝이 저릿하거나 화끈거리고 감각이 무뎌지는 형태로, 걷지 않아도 느껴집니다. 반면 족저근막염은 체중을 실을 때, 특히 아침에 일어나 첫걸음을 뗄 때나 오래 앉았다 일어설 때 발뒤꿈치가 콕콕 찌르듯 아픈 것이 특징입니다. 두 가지가 함께 있을 수도 있으므로, 스스로 단정하기보다 증상을 기록해 두는 편이 좋습니다.
걷기를 아예 포기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갑자기 많이'가 문제이므로, 걷는 양을 잠시 줄였다가 한 주에 10% 정도씩 천천히 늘리는 방식이 부담이 적습니다. 딱딱한 바닥을 맨발로 걷는 것을 피하고, 뒤꿈치를 받쳐 주는 쿠션 좋은 신발이나 깔창을 쓰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걷기 전후로 종아리와 발바닥을 부드럽게 늘려 주고, 아픈 뒤에는 냉찜질을 하면 완화됩니다. 얼음이나 차가운 병을 발바닥으로 굴리는 것도 흔히 쓰는 방법입니다.
다음과 같을 때는 진료를 받아 보시길 권합니다. 2~3주 넘게 냉찜질과 휴식에도 나아지지 않을 때, 밤에 가만히 있어도 아프거나 저림·감각 저하가 동반될 때, 발이 붉게 붓거나 열감이 있을 때, 양쪽 발 모두 급격히 심해질 때입니다. 이런 신호는 단순한 족저근막염이 아니라 신경 문제, 부종, 감염, 드물게는 뼈나 순환 문제와 관련될 수 있습니다. 재활의학과나 정형외과에서 발을 살펴보고, 치료 중이라면 주치의에게도 현재 복용·투여 중인 약과 함께 증상을 전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를 전하기 위한 것으로, 개별 진료나 진단을 대체하지 않습니다. 통증의 양상과 동반 증상은 사람마다 다르므로, 걱정되는 변화가 있다면 반드시 의료진과 상의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