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치료 중이거나 치료를 마친 뒤 별다른 증상 없이 지내다가, 어느 날 갑자기 옆구리나 등 쪽이 결리듯 아파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한쪽 허리 뒤편이 묵직하게 조여오는 통증은, 소변이 지나가는 길인 요관(ureter)이 어떤 이유로 좁아지거나 막혀 신장에 소변이 고이는 상태와 관련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신장이 붓는 상태를 수신증(hydronephrosis)이라고 부릅니다.

암 환자에게서 요관이 막히는 이유는 다양합니다. 종양이나 커진 림프절이 바깥에서 요관을 누르기도 하고, 수술이나 방사선치료 뒤 조직이 아물면서 길이 좁아지기도 하며, 드물게는 요관 안쪽에 문제가 생기기도 합니다. 중요한 것은, 요관이 막혔다고 해서 곧바로 '암이 퍼졌다'는 뜻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원인은 CT 등 영상검사와 진료를 통해 하나씩 가려내게 됩니다.

소변이 신장에 계속 고이면 통증뿐 아니라 신장 기능이 나빠지고 감염 위험도 커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막힌 물길을 빼주는 처치가 필요할 수 있는데, 여기서 자주 등장하는 것이 '카테터(catheter)'입니다. 이때 쓰이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등 쪽 피부를 통해 가는 관을 신장에 직접 넣어 소변을 몸 밖 주머니로 빼내는 경피적 신루설치술(percutaneous nephrostomy), 흔히 '신장루'라고 부르는 방법입니다. 다른 하나는 방광을 통해 요관 안쪽에 가느다란 관을 넣어 소변이 다시 흐르도록 길을 열어 두는 요관 스텐트(ureteral stent, 흔히 이중 J 스텐트)입니다.

두 방법은 목적은 비슷하지만 성격이 다릅니다. 신장루는 몸 밖으로 소변주머니가 나오지만, 막힌 정도가 심하거나 급할 때 비교적 확실하게 물길을 빼줄 수 있습니다. 요관 스텐트는 몸 밖으로 관이 나오지 않아 생활이 편한 편이지만, 좁아진 정도에 따라 넣기 어렵거나 일정 기간마다 교체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어떤 방법이 나에게 맞는지는 막힌 위치와 원인, 전신 상태에 따라 의료진이 함께 정하게 됩니다.

많은 분이 '전이는 없다는데 정말 괜찮은 걸까' 하는 불안을 안고 지냅니다. 영상검사에서 전이 소견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그 시점에 확인된 범위에서 특별한 병변이 없다는 의미이며, 안심할 만한 근거가 됩니다. 다만 검사는 완벽한 예언이 아니므로, 새로운 통증·발열·소변량 변화·주머니 색 변화 같은 신호가 있으면 다음 진료를 기다리지 말고 알리는 것이 안전합니다. 관을 가지고 지내는 동안에는 관이 빠지거나 새지 않는지, 삽입 부위가 붉거나 아프지 않은지 살피는 것도 중요합니다.

증상 없이 평온하던 시간이 갑작스러운 통증으로 흔들릴 때, 두려움이 밀려오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당장의 처치는 막힌 물길을 열어 신장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며, 원인에 대한 판단과 앞으로의 계획은 검사 결과가 모이는 대로 정리됩니다. 궁금하거나 불안한 점은 메모해 두었다가 담당 의료진에게 있는 그대로 묻는 것이 가장 도움이 됩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를 전하기 위한 것으로, 개인의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증상과 처치에 대한 판단은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