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마지막 시기에 접어든 환자분들이 "익숙한 집에서 지내고 싶다"고 말씀하시는 경우는 아주 흔합니다. 이는 떼를 쓰는 것이 아니라, 오래 살아온 공간과 가족·반려동물 곁에서 남은 시간을 보내고 싶은 자연스럽고 소중한 바람입니다. 돌봄의 방향은 이 마음을 이해하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복수(ascites)를 빼는 관, 담즙을 배출하는 담도 배액관(biliary drainage), 신장에 찬 소변을 빼는 관처럼 여러 관을 달고 있고 통증까지 심하면, 집으로 모시는 일이 불가능해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병원 밖에서도 이런 상태를 돌볼 수 있는 제도와 방법이 있어, 처음부터 포기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먼저 '가정형 호스피스(home-based hospice)'는 의사·간호사·사회복지사로 이루어진 팀이 집을 방문해 통증 조절, 배액관 관리, 약물 처방, 가족 교육을 돕는 서비스입니다. 또 입원 중이라도 상태가 비교적 안정적일 때는 '외출·외박'을 통해 반나절이나 하루라도 집에 다녀올 수 있는지 담당 의료진과 상의해 볼 수 있습니다.

가장 큰 걸림돌인 통증은, 이동 중에도 유지되는 지속형 진통 패치나 휴대용 자가통증조절장치(PCA) 같은 방법으로 조절 폭을 넓힐 수 있습니다. 배액관은 방문간호나 보호자 교육을 통해 집에서 비우고 관리하는 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다만 감염 위험이 높거나 통증이 전혀 잡히지 않는 시기에는 무리한 이동이 오히려 힘들 수 있으므로, '온전히 집에 머무는 것'과 '짧게 다녀오는 것'을 나누어 현실적으로 계획하는 것이 좋습니다.

응급 상황이 생겼을 때 어디에 연락하고 어떻게 대처할지 미리 정해 두면, 가족도 환자도 한결 안심할 수 있습니다. 집에 가고 싶다는 말에 함께 눈물이 나는 그 마음은 지극히 자연스럽습니다. 모든 시간을 완벽하게 집에서 보내지 못하더라도, 반려동물을 잠시 보는 짧은 만남 하나가 환자와 가족 모두에게 큰 위로가 될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 제공을 위한 것이며, 개별 환자의 상태에 대한 진료를 대체하지 않습니다. 외출·외박이나 가정형 호스피스가 지금 상황에 적절한지는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