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 치료를 받는 동안 발이나 종아리, 때로는 허벅지까지 붓는 부종(edema)은 생각보다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붓는다는 것은 우리 몸의 조직 사이 공간에 수분이 평소보다 많이 고여 있다는 뜻인데, 그 이유가 한 가지로 딱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오래 앉아 있거나 잘 걷지 못해 다리 근육의 '펌프' 작용이 줄어들면 피와 림프액이 아래로 고이기 쉽고, 입맛이 떨어져 단백질 섭취가 부족해지면 혈액 속 알부민(albumin)이 낮아져 물이 혈관 밖으로 빠져나가기도 합니다.
약도 부종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일부 항암제나 표적치료제, 스테로이드, 그리고 신경통에 쓰는 약 가운데 손발이 붓는 부작용이 알려진 것들이 있습니다. 어떤 약을 시작하거나 늘린 뒤 붓기 시작했다면 그 약과의 관련성을 의료진과 함께 따져볼 필요가 있고, 실제로 원인이 되는 약을 줄이거나 중단하면 며칠에 걸쳐 서서히 가라앉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만 스스로 판단해 항암제를 임의로 끊기보다는, 어떤 약을 언제부터 어떻게 조절할지는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집에서 해볼 수 있는 관리로는 앉거나 누울 때 다리를 심장보다 살짝 높게 올려 두기,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자주 발목을 움직이고 조금씩 걷기, 몸에 맞게 처방·측정된 압박스타킹(compression garment) 착용, 짜게 먹지 않기, 그리고 붓는 부위의 피부를 건조하지 않게 보습하며 상처가 나지 않도록 지키는 일이 있습니다. 압박용품은 크기와 압력이 몸에 맞아야 도움이 되므로, 잘 맞는지 한 번 확인받는 것이 좋습니다.
무엇보다 '그냥 지켜봐도 되는 붓기'와 '바로 알려야 할 붓기'를 가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양쪽 다리가 비슷하게, 물렁하게, 서서히 붓는다면 전신적인 원인일 때가 많지만, 한쪽 다리만 갑자기 심하게 붓거나 그 부위가 붉게 변하고 열감·통증·단단함이 느껴진다면 다리 정맥에 피가 굳는 혈전(심부정맥혈전증, DVT)이나 피부 감염(연조직염) 같은 상황을 배제해야 합니다. 암 환자는 혈전이 생길 위험이 조금 더 높은 편이라 이런 신호를 가볍게 넘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갑작스러운 숨참이나 가슴 통증이 함께 온다면 응급 상황일 수 있으니 지체 없이 병원에 연락하거나 응급실을 찾아야 합니다.
붉은 실핏줄이 보이거나 붓기가 허벅지까지 번지는 등 범위가 넓어질 때, 압박복을 착용하는데도 계속 심해질 때는 '병원에서 해줄 게 없다'는 말을 들었더라도 증상의 변화를 구체적으로(언제부터인지, 한쪽인지 양쪽인지, 색·열감·통증 여부) 다시 전달하며 재평가를 요청해 볼 수 있습니다. 부종은 원인에 따라 접근이 달라지기 때문에, 지금의 붓기가 어떤 종류인지 확인하는 것이 관리를 정하는 출발점이 됩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 제공을 위한 것으로 특정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증상의 원인과 대처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으니, 실제 판단과 치료는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