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처럼 소화기암을 치료할 때 쓰는 먹는 표적항암제나 일부 항암제는 손바닥과 발바닥에 특유의 피부 반응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습니다. 의학에서는 이를 '수족증후군' 또는 '손발증후군(hand-foot syndrome, palmar-plantar erythrodysesthesia)'이라고 부릅니다. 약물이나 그 대사물질이 땀샘이 많고 압력·마찰을 자주 받는 손발 피부에 쌓이면서 염증 반응이 생기는 것으로 이해됩니다. 걷고 물건을 쥐는 부위이기 때문에 증상이 유독 발바닥과 손바닥에 잘 나타납니다.
보통은 손발이 화끈거리고 저릿하며 붉어지는 것으로 시작해, 점차 붓고 아프며 피부가 두꺼워지거나 갈라집니다. 심해지면 물집이 잡히고 껍질이 벗겨져 속살이 드러나기도 합니다. 같은 약을 써도 사람마다, 또 같은 사람이라도 치료 주기가 거듭되며 정도가 달라질 수 있어, 처음엔 가볍다가 회차가 늘며 심해지는 일도 드물지 않습니다.
증상이 일정 수준을 넘으면 의료진은 약을 잠시 멈추는 '휴약'을 하거나 용량을 줄이곤 합니다. 이는 치료가 실패했다는 뜻이 아니라, 피부가 회복할 시간을 주면서 약을 계속 이어가기 위한 정해진 조절 방법입니다. 쉬는 동안 증상이 가라앉으면 낮춘 용량으로 다시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손발 증상을 혼자 참고 견디기보다 그때그때 의료진에게 정확히 알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피부를 지키는 기본은 자극을 줄이고 촉촉하게 유지하는 것입니다. 보습제를 자주 바르고, 뜨거운 물·오래 서 있기·꽉 끼는 신발·반복적인 마찰은 피하는 편이 좋습니다. 푹신한 깔창이나 두꺼운 면양말, 헐렁한 신발이 압력을 덜어 줄 수 있습니다. 설거지나 청소처럼 손에 부담이 가는 일은 장갑을 끼거나 나눠서 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피부가 벗겨져 속살이 드러난 상태는 단순한 건조·각질과는 다릅니다. 피부라는 보호막이 뚫린 것이어서 세균에 의한 2차 감염 위험이 생깁니다. 벗겨진 부위의 통증이 갑자기 심해지거나, 붉은 기운과 열감이 주변으로 번지거나, 진물·고름이 나오거나, 열이 나면 감염 신호일 수 있어 바로 의료진에게 알려야 합니다. 이런 경우 바르는 약만으로는 부족해 먹거나 맞는 항생제, 때로는 입원 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되기도 합니다. 곰팡이(무좀) 때문인지, 세균 감염인지, 약에 의한 손발증후군 자체인지에 따라 필요한 처치가 다르므로, 스스로 판단해 연고를 바꾸기보다 상태를 직접 보는 의료진과 상의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정리하면, 손발증후군은 표적·항암치료에서 비교적 흔하게 나타나는 피부 반응이며, 보습과 자극 줄이기 같은 생활 관리와 약 용량 조절로 대개 관리할 수 있습니다. 다만 피부가 벗겨지고 감염이 의심되는 단계라면 자가 처치의 범위를 넘습니다. 이 글은 이해를 돕기 위한 일반적인 정보일 뿐 진료를 대체하지 않으며, 실제 치료와 약 조절, 상처 관리는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의해 결정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