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치료를 시작하면 "1주마다 세 번 맞고 한 주는 쉰다", "3주에 한 번씩 맞는다"처럼 일정한 리듬으로 진행된다는 설명을 듣게 됩니다. 이렇게 치료하는 날과 쉬는 날이 짝을 이루어 반복되는 한 묶음을 흔히 '주기' 또는 '사이클(cycle)'이라고 부릅니다. 약의 종류와 환자의 상태에 따라 한 사이클의 길이와 맞는 횟수는 달라집니다.

항암제는 빠르게 자라는 세포를 공격하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몸에는 암세포뿐 아니라 혈액을 만드는 골수, 위장관 점막, 모발처럼 빠르게 분열하는 정상 세포도 있습니다. 약이 들어가면 이런 정상 조직도 함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일정 기간 약을 쉬면서 정상 세포가 회복할 시간을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쉬는 주'는 치료를 미루는 것이 아니라, 몸이 다음 치료를 견딜 수 있도록 준비하는 계획된 시간입니다.

쉬는 기간에 가장 눈여겨보는 것 중 하나가 혈액 수치, 특히 감염을 막아 주는 백혈구의 한 종류인 호중구(neutrophil)입니다. 항암제를 맞고 며칠이 지나면 호중구가 바닥까지 떨어졌다가 서서히 다시 올라오는 흐름을 보입니다. 그래서 다음 약을 맞기 전에 피검사를 해서 수치가 충분히 회복되었는지 확인하고, 아직 낮으면 하루 이틀 일정을 미루거나 용량을 조절하기도 합니다. 이는 흔한 과정이며 치료가 잘못되었다는 뜻이 아닙니다.

한 가지 약만 쓰는 '단독요법'인지, 여러 약을 함께 쓰는 '병용요법'인지는 암의 종류와 진행 정도, 이전에 받은 치료, 전신 상태 등을 종합해 의료진이 정합니다. 같은 약이라도 사람마다 일정과 조합이 다를 수 있어, 옆 사람과 방식이 다르다고 해서 이상한 것은 아닙니다.

흔히 나타나는 반응으로는 호중구 감소로 인한 감염 위험, 몸살 같은 근육통과 피로, 메스꺼움 등이 있습니다. 사람마다 정도가 달라 몸살 정도만 겪는 분도 있고 더 힘들어하는 분도 있습니다. 특히 38도 이상의 열, 오한, 갑작스러운 숨참, 멈추지 않는 설사·구토처럼 감염이나 탈수를 의심할 신호가 있으면 밤이든 낮이든 병원에 바로 알려야 합니다. 증상이 언제 얼마나 나타나는지 간단히 적어 두면 다음 진료 때 용량과 일정을 조정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를 전하기 위한 것으로 개별 진단이나 진료를 대체하지 않습니다. 실제 치료 일정과 약, 부작용 대처는 사람마다 다르므로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