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은 흔히 나이가 들수록 잘 생기는 병으로 알려져 있지만, 10대 후반에서 30대의 비교적 젊은 나이에도 암이 발견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의료계에서는 대략 15세에서 39세 사이에 암을 진단받는 사람들을 묶어 '청소년·젊은 성인 암(AYA, Adolescent and Young Adult cancer)'이라고 부릅니다. 전체 암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크지 않지만, 같은 병명이라도 이 연령대에서는 생기는 암의 종류나 몸이 반응하는 양상이 중장년층과 조금씩 다를 수 있어 따로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중장년층에서는 위암·대장암·폐암처럼 세포가 오랜 시간에 걸쳐 변하며 생기는 암이 흔한 편입니다. 반면 젊은 연령대에서는 백혈병(leukemia)이나 림프종(lymphoma) 같은 혈액암, 고환·난소 등에서 생기는 생식세포종양(germ cell tumor), 갑상선암(thyroid cancer), 육종(sarcoma), 뇌종양 등이 상대적으로 더 자주 관찰됩니다. 최근에는 젊은 층의 대장암이나 유방암이 조금씩 늘고 있다는 보고도 있어, '젊으니까 암은 아닐 것'이라고 단정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젊은 환자의 암이 늦게 발견되는 이유 중 하나는 본인도, 주변도, 때로는 진료하는 쪽에서도 처음엔 암을 잘 떠올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피로·체중 감소·멍울·오래가는 통증 같은 신호가 나타나도 공부나 일 때문에 지친 것, 흔한 근육통, 대수롭지 않은 혹 정도로 넘기기 쉽습니다. 그래서 몇 주 이상 이유 없이 지속되거나 점점 심해지는 증상, 만져지는 멍울, 설명되지 않는 출혈 등은 나이와 상관없이 한 번쯤 진료로 확인해 보는 태도가 도움이 됩니다.

젊은 나이의 암은 치료 자체 못지않게 삶의 다른 부분과 얽혀 있다는 특징도 있습니다. 학업이나 취업, 결혼, 임신·출산 계획이 치료와 겹치는 시기여서, 항암·방사선 치료가 생식능력에 미치는 영향을 미리 상의하고 필요하면 가임력 보존(fertility preservation)을 검토하기도 합니다. 또래와 다른 시간을 보내며 느끼는 외로움이나 불안 같은 마음의 부담도 치료의 한 부분으로 함께 돌보는 것이 좋습니다.

무엇보다 '왜 이 나이에'라는 물음에 명확한 답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점을 알아두면 마음이 조금 가벼워질 수 있습니다. 젊은 사람의 암은 특정한 잘못이나 생활습관 하나로 설명되기보다, 여러 우연한 요인이 겹쳐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책보다는 정확한 진단과 치료 계획에 집중하는 편이 환자와 곁을 지키는 가족 모두에게 도움이 됩니다.

이 글은 이해를 돕기 위한 일반적인 정보이며, 개인의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할 수 없습니다. 증상이나 치료에 대한 판단은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