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 치료와 수술을 무사히 마치고 회복기에 접어들면, 치료 중 줄었던 입맛이 돌아오고 활동량이 늘면서 체중이 빠르게 느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치료를 받는 동안에는 '살이 빠질까 봐' 걱정하다가 어느 순간 '살이 너무 쪘다'는 고민으로 바뀌는 것은, 사실 회복이 잘 되고 있다는 반가운 신호이기도 합니다. 다만 대장암·직장암을 겪은 분들에게 지나친 체중 증가와 비만은 전반적인 건강 관리 측면에서 한 번쯤 신경 써 볼 부분으로 여겨집니다.

회복기에 체중이 느는 데는 여러 이유가 겹칩니다. 치료가 끝나 식욕이 회복되고, 그동안 못 먹던 것을 챙겨 먹게 되며, 몸을 아끼느라 줄였던 활동이 아직 예전만큼 돌아오지 않은 시기가 있습니다. 일부 치료 과정에서 쓴 스테로이드나 호르몬 변화, 나이가 들며 느려지는 기초대사량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매일 열심히 걷고 근력 운동을 해도 먹는 양이 그만큼 늘면 체중이 잘 줄지 않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 의지가 부족한 탓이 아닙니다.

비만이 대장·직장암 경험자에게 자주 언급되는 이유를 궁금해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여러 연구는 과체중·비만이 일부 암의 재발 위험이나 전반적인 건강 상태, 당뇨·심혈관 질환 같은 동반 질환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보고합니다. 그렇다고 최근에 체중이 늘었다는 사실 하나로 크게 불안해할 필요는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무리한 방법이 아니라, 몸의 회복을 해치지 않는 속도와 방식으로 서서히 조절해 가는 일입니다.

안전하게 체중을 관리하려면 몇 가지를 기억하면 좋습니다. 첫째, 급격한 절식이나 유행하는 극단적 다이어트는 회복 중인 몸에서 지방과 함께 근육량과 영양까지 잃게 만들 수 있어 권하지 않습니다. 둘째, 이미 하고 계신 걷기와 근력 운동은 근육을 지키며 체중을 조절하는 좋은 방법이니, 관절과 피로를 살펴가며 꾸준함을 유지하시면 됩니다. 셋째, 튀김·직화·과도한 당분과 정제 탄수화물을 줄이고 단백질과 채소를 충분히 채우는 식사가 도움이 됩니다. 다만 장 수술이나 장루 복원 뒤에는 갑자기 섬유질을 늘리면 배가 불편할 수 있어, 몸 상태를 보며 조금씩 조절하는 것이 좋습니다.

무엇보다 체중은 한두 주가 아니라 몇 달에 걸쳐 천천히 바꿔 가는 것이 안전합니다. 정기 추적검사를 앞두고 불안한 마음에 무리하게 굶기보다는, 담당 의료진이나 영양사와 목표 체중과 속도를 함께 정해 보시길 권합니다. 가족이 식단과 운동을 함께 맞춰 가면 서로 힘이 되고, 오래 지속하기에도 훨씬 수월합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 제공을 위한 것으로 개인의 진료나 전문적인 의학적 판단을 대체하지 않습니다. 체중 관리 방법이나 식사·운동 계획은 반드시 담당 의료진 및 영양사와 상의하여 자신의 상태에 맞게 결정하시기 바랍니다.